SK건설은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자사 투자개발형 사업인 유라시아해저터널을 올해 터널·교량 분야 '세계 최고 프로젝트'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ENR은 매년 터널·교량 분야를 포함한 17개 분야에서 최고 프로젝트를 선정해 시상한다.
유라시아해저터널은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저를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이다. 최고 수심 110m의 해저에서 대기압 11배에 달하는 높은 수압을 이겨내고 3.34Km 해저구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사에는 단면지름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TBM(tunnel boring machine)이 투입했다. SK건설은 지난해 8월 유라시아해저터널의 해저구간 굴착에 착수한 지 16개월만에 보스포러스 해협을 관통하는 데 성공했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유라시아해저터널이 준공에 앞서 매년 세계적 권위의 기관들로부터 최고의 프로젝트로 잇따라 상을 받고 있다"며 "바닷속 높은 수압과 무른 해저지반 등 매우 까다로운 작업환경에서 해저구간 공사를 무사히 마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 유라시아해저터널 모형도(자료: SK건설) |
유라시아해저터널은 지난해 12월에는 국제터널지하공간학회(ITA)가 수여하는 '올해의 메이저 프로젝트상'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수상했다.
같은 해 5월에도 이스탄불과 보스포러스 해저의 유물·유적 보전활동을 벌인 것을 인정 받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주관하는 2015년 '지속가능경영 사회·환경분야 최우수 모범상'을 수상했다.
SK건설은 지난 2012년부터 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2억4000만달러로 연결 도로 등을 포함한 총연장은 14.6㎞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SK건설이 발주처에 사업을 제안해 수주한 '투자개발형' 사업이다. 이 건설사는 이스탄불 현지의 교통수요 등을 먼저 파악하고 프로젝트를 발굴한 뒤 계열사 지분 참여, 금융 조달까지 갖춰 2008년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공사를 따냈다.
SK건설과 SK가스, SK MENA(중동-북아프리카법인) 등 SK그룹 계열사가 사업 지분의 50%를 출자했고, 현지업체인 야피 메르키지(YM)가 지분 50%를 참여하고 있다.
유라시아해저터널 프로젝트는 오는 2017년 4월 개통 예정이다. 수익형 민자사업의 한 형태인 BOT(Build-Own-Transfer) 방식 사업이어서 SK건설이 2041년 6월까지 유지보수와 시설 운영까지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