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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대문 푸르지오·송파 롯데캐슬 "입지 좋은데 가격이…"

  • 2019.08.30(금) 16:37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분양
입지 등 긍정 평가..3.3㎡당 2천만원대 중반 비싸다는 평 우세
마이너스 옵션도 부담…"그래도 분양 끊기기 전에 청약" 인파

"3년전만 해도 강남만 아니면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을 안넘었어요. 그것도 비싸다고 했었는데…."

30일 오전 마포구에 마련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홍미영(가명)씨가 입주자 모집공고에 적혀 있는 분양가를 훑어보면서 혀를 찼다. 홍 씨가 2016년 연희파크푸르지오를 분양받을 때만 해도 분양가는 3.3㎡(1평)당 1600만원 수준이었다. 3년만에 1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오후에 방문한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부분의 예비 청약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분양가가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규제로 서울 내 신규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내려가고 있지만 서민 입장에선 여전히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는 10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분양 가뭄'이 올 것이라는 우려에 청약 수요는 높아 보였다.

30일 개관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서 예비 청약자들이 단지 모형도를 보고 있다./채신화 기자

◇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평형에 비해…"

이날 오전 10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엔 주로 30~40대 젊은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소형 평형이 주된 만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 단지는 서대문 통일로에 짓는 홍제1구역 재건축 단지로 지하 4층~지상 18층, 10개 동, 34~114㎡, 832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49~75㎡ 320가구다.

단지 모형도를 살펴본 방문객들은 '입지'에 대해 호평을 했다.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광화문역까지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서다.

홍은사거리에서 내부순환도로를 타면 강북강변, 올림픽대로, 북부간선로 방면으로 진입도 수월하다. 아울러 안산초, 신영중, 정원여중, 한성과학고, 대신고 등도 가깝다. 뒤로는 안산, 길 건너편으론 인왕산을 두고 있다.

공덕동에서만 20년 가까이 살았다는 김정희(가명‧40대)씨는 "자녀가 중학생인데 학교도 가깝고 역과 가까워서 출퇴근도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가에 대해선 '저렴하진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2500만원으로 평형‧층수별로 4억4890만~8억1500만원에 책정됐다.

마포구에서 거주 중인 한민호(가명‧50대)씨는 "최근에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강남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고 여긴 역세권이라고 해도 홍제동인데 분양가는 비슷하다"며 "요즘 서울 집값에 비해 비싼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싸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분양가는 평당 평균 2800만원으로 84㎡타입이 8억원 후반대였는데,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75㎡가 8억원 초반대까지 형성돼 있다.

아울러 59㎡A 타입은 드레스룸이 없는 등 평면적 제한이 있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30일 개관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에서 예비 청약자들이 단지 모형도를 보고 있다./채신화 기자

◇ '옵션 부자'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엔 오후에도 예비 청약자들이 장사진을 쳤다. 거여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지만 역을 나와서 조금만 걸어도 견본주택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가 보였다.

이 단지는 거여마천뉴타운2-1구역 재개발한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33층, 17개 동, 1945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59㎡, 84㎡, 108㎡ 745가구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이 도보권이며 수서역까지 차량으로 15분 거리다. 아울러 거여마천뉴타운은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곳인데다 남쪽으로 위례신도시가 접해있고 북측에 하남 감일공공주택지구가 위치해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는다.

마천사거리에서 30년 넘게 살았다는 정홍탁(가명·60대)씨는 "거여마천 일대는 40~50년 전만 해도 시유지라서 볼 게 없었는데, 뒤늦게 발전하기 시작해서 앞으로 입지나 주거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시설, 평면 등에서도 만족스럽다는 답변이 많았다. 커뮤니티센터인 '캐슬리안센터'엔 운동시설, 다이닝카페, 키즈존, 아로마가든 등이 마련되며 대규모 스트리트형 상가도 조성된다.

하지만 분양가에 대해선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평당 2600만원으로 타입별로 5억4500만~8억9700만원(108㎡ 제외)에 책정돼 있다. 송파구 시세에 비해선 낮지만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게 예비 청약자들의 생각이다.

양지영(가명·40대)씨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규제를 받았다고 해서 시세보다 저렴할 거라고 기대하고 왔는데 인근 아파트와 비교하면 비슷하다"며 "오히려 유상옵션 품목이 워낙 많아서 더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15개 정도의 유상옵션 품목이 있다. 통상 발코니 확장을 하면 침실에 붙박이장 등이 포함돼 있지만 이것도 별도다. 아울러 현관중문, 시스템 에어컨은 조합 주관으로 옵션을 시행한다.

분양 관계자는 "당초 조합이 원하던 분양가는 평당 3000만원이었으나 HUG의 규제로 2600만원까지 떨어진 것"이라며 "시공사나 조합 입장에선 마진을 남겨야 하니까 옵션을 추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30일 오후 1시20분경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에 입장하려는 예비 청약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채신화 기자

◇ '분양 가뭄'이 더 무서워‥청약열기는↑

분양가 부담에도 청약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규제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시행사들이 신규 분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 관계자나 예비 청약자들은 모두 해당 단지의 청약 당첨 가점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분양 관계자는 "전화문의 내용 등을 바탕으로 예상한 청약 당첨 가점은 40점대 후반이나 50점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분양 관계자도 청약 당첨 가점을 '50점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분양가 상한제 이전에 막차를 타기 위해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의 경우 서대문구를 비롯해 은평구나 강남, 강동쪽에서도 연락이 온다고 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도 당해 지역이 아닌 경기도 하남 등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했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나니까 그걸 피해 사두려는 수요가 있다"며 "실수요뿐만 아니라 증여나 투자 목적으로도 미리 사두려는 이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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