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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시지가 서초 12%·강동 9.8%↑…분양가 오를일만 남았나?

  • 2020.12.23(수) 14:50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10.37%↑'14년만에 최고'…서울 11.4%
래미안원베일리 이어 둔촌주공 등 택지비 올라 분양가 상승 '기대'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가 큰폭으로 오른다.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10.37% 올라 지난 2007년 12.04%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공시지가는 토지에 대한 재산세 기준이 되며 표준 및 개별 공시지가가 오르면 재산세 부담도 함께 커진다. 

반면 내년 분양을 앞둔 정비사업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으면서 땅값 상승에 따라 조금 더 높은 분양가를 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울 11.4%…서초 12.6%, 강동 9.85%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1일 기준 표준지 52만 필지의 공시지가(안)에 대해 소유자 열람 및 의견청취 절차를 24일부터 내년 12일까지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같은 공시지가는 의견청취,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2월1일 결정·공시할 예정이다.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이 가장 큰 곳은 수도이전 논의로 땅값 등 부동산이 과열됐던 세종으로 무려 12.38% 올랐다. 올해 5.05%에서 2배 이상 상승했다.

서울도 11.41% 올라 올해 7.8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13.83% ▲서초구 12.63% ▲영등포구 12.49% ▲강서구 12.39% ▲송파구 11.84% 순으로 나타났다.

표준지 공시지가(안)의 현실화율은 68.4%로 올해의 65.5%보다 2.9%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현실화 계획에 따른 목표 68.6%와 비슷한 수준이다.

◇ 택지비 올라 분양가 상승…래미안원베일리 이어 둔촌주공 '촉각'

서울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서초구와 강동구다. 서초구는 올해 8.73%에서 12.63% 상승폭을 키웠고 강동구도 5.64%에서 내년 9.85%로 큰폭으로 오른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 분양을 앞둔 정비사업지들이 있는 곳이어서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를 산정할 땐 크게 택지비와 건축비를 더해 산정한다. 여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택지비가 오르면 분양가도 그만큼 올라가는 구조다.

최근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가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택지비를 3.3㎡당 4200만원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는 올해 서초구 개별공시지가가 전년보다 8.25% 오르면서 택지비가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경우 건축비까지 고려하면 3.3㎡당 5000만원대의 분양가 책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합이나 정비사업 업계에서 기대를 키우는 분위기다. 관련기사☞공시가격 현실화, 강남 재건축엔 '가뭄에 단비'[집잇슈]'래미안원베일리' 분양가가 던지는 메시지

분양가 이견 등으로 분양이 밀린 강동구 둔촌주공 역시 택지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2월 표준지 공시지가가 나오면 감정평가를 의뢰해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 과정에선 3.3㎡ 당 일반분양가가 3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한 감정평가사는 "공시지가가 오르면 택지비 감정평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분양가가 올라갈 수 있는 구조여서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당장은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보유세(재산세+종부세)가 올라가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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