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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우리 단지에 '어울림' 안 어울려요

  • 2021.03.23(화) 16:03

과천 지정타 S4블록, 일각서 단지명 교체 목소리
'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 공동 시공에 시공사 '난감'

"우리 아파트 이름(단지 명)에서 OOO 빼주세요"

아파트 단지 명에서 입주자(예정자)들이 일부 건설사 브랜드를 빼달라고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요. 지난해 분양한 단지 중 가장 핫(Hot)했던 과천 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 이 중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다고 평가 받는 S4블록에서 최근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의 단지 명은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인데요. 일부 입주자들은 단지명에서 '어울림'이란 브랜드 삭제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단지 분양에 당첨된 일부 예비 입주자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어울림 포함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투표에 참여한 100명 가량이 모두 어울림 삭제에 표를 던진 것이죠.

단지 명은 변경이 가능한데요. 서울행정법원 판례에 따르면 ▲단지 소유자 4분의3(75%) 이상이 변경에 동의 ▲새 브랜드명에 부합하는 실체‧유형적 변경이 있을 것 ▲인근 아파트와 명칭 혼동이 되는 등 타인의 권익 침해가 없을 것 ▲브랜드 소유권자의 동의를 받을 것 등 4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 단지는 올 연말 입주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인데요. 이미 문주와 일부 동 맨 꼭대기에 건설사 브랜드 표식이 설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예비 입주자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인데요. 아직은 일부의 목소리이긴 하지만 입주자(전체 679가구)들 동의(소유자 4분의3 이상)가 있으면 절차에 따라 단지 명을 교체할 수 있고 준공 전에 단지 명을 바꾼다면 굳이 불필요한 공사(단지 명 교체 작업 등)를 하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이에 입주자들이 투표를 통해 의견을 모았고, 시공사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건설사들 입장에선 좀 난감한 상황인데요. 단지 명에서 알 수 있듯 이 단지는 대우건설(푸르지오 브랜드)과 금호산업(어울림 브랜드)이 함께 시공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주자들이 특정 건설사 브랜드만 단지 명에서 빼달라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요. 이미 두 회사가 이 사업을 진행할 때 협의해 단지명에 두 브랜드를 넣는 것으로 합의를 했을 테니 말이죠.

시공사 관계자는 "예비 입주자들이 단지 명이 길다는 이유로 교체를 요구한 사실이 있다"며 "하지만 두 건설사가 함께 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특정 건설사의 브랜드만 단지 명에서 빼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태영건설‧금호산업)이 공공택지를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총 12개 블록에 8183가구의 주택을 짓는 대규모 사업(임대, 분양 포함)이죠.

컨소시엄에선 대우건설이 50%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태영건설과 금호산업은 각각 40%와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해 분양한 3개 단지의 단지 명을 보면 S5블록은 이 단지 시공을 맡은 태영건설 브랜드(과천 르센토 '데시앙')가, 나머지 두 개 단지에는 푸르지오 브랜드(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가 포함됩니다.

3개 블록 중에서도 핵심 단지는 바로 S4블록인데요. 지정타 내 가장 높은 35층으로 건립되는데다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되고, 입지도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아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죠. 이 때문에 금호산업은 지분이 가장 적음에도 어울림 브랜드를 포함시키는데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지 명에 들어가는 아파트 브랜드는 입지나 평면 등에 못지않게 집값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습니다.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고,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려는 노력도 같은 일환인데요.

이 단지 시공을 맡고 있는 대우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6위로 10대 건설사인데다 푸르지오 브랜드는 '자이'(GS건설)와 '래미안'(삼성물산), '캐슬'(롯데건설) 등과 함께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로 인지도도 높습니다. 반면 금호산업은 지난해 시평 23위, 아파트 브랜드인 어울림은 다른 건설사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죠.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 등을 보면 단지 명부터 고급 이미지를 갖기 원하는 입주자들이 대부분"이라며 "과천은 준 강남으로 불릴 만큼 주목받는 지역이어서 아파트 브랜드와 단지 명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예비 입주자 입장에선 '지역 랜드마크 단지'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인 만큼 단지명에 대한 관심도 남다른 상황인듯 한데요. 과연 단지명 교체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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