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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GS건설, 마지막 4분기 반전이룰까

  • 2021.11.01(월) 13:14

[워치전망대]
하반기 개선 기대했지만…일회성 비용에 휘청
주택 사업만 견조…수주도 목표달성 갈 길 멀어

네번의 기회 중 세번을 날렸다. 특히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이번에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였다. 신규 수주도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한 해의 4분의 3이 지났지만 목표치 절반을 겨우 넘기는데 그쳤다.

마지막 4분기 실적 반등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GS건설의 '믿을 맨'인 주택사업은 금융규제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바뀌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조짐이다

3분기 연속 '부진'…이번엔 해외사업 '발목'

연결재무제표 기준 GS건설 3분기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 줄어든 2조1717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7%다.

이번에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올 들어 GS건설은 매 분기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을 밑도는 실적을 반복했다. 1분기에는 믿었던 주택 매출의 부진, 2분기에는 플랜트 사업 부문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과 싱가포르 사업장에서 P-본드콜이 발생했던 영향이다.

상반기엔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주택사업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3분기마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반복했다. 

3분기엔 해외 사업장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 터미널 현장의 발주처 지체보상 문제 제기로 약 1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플랜트 사업 부문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로 쪼그라든 1800억원에 머물렀고, 인프라는 1770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주력인 건축‧주택 사업이 외형을 유지한 덕분에 더 큰 충격은 막았다. 이 사업 부문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한 1조6040억원을 기록했다. 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신사업도 1.6% 늘어난 1890억원의 매출로 힘을 보탰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 3분기 실적은 바레인 현장의 발주처 지체보상 문제 제기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다만 주택 분양 확대에 다른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성장했다"고 성장했다.

'4분기 반등?' 한 번 더 믿어볼까

연 초 시장에선 GS건설이 주택사업을 호황기를 맞아 연간 영업이익 9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번번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반복하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538억원에 그친 상태다. 

특히 주력인 주택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주택 시장 분위기가 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GS건설을 포함한 국내 건설사들은 주택시장 호황기를 누리기 위해 주택공급에 적극 나서며 실적 성장을 이뤄왔고, 이로 인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졌다. GS건설 역시 전체 매출에서 주택‧건축 비중이 66.7%(3분기 누적 기준)에 달한다.

그런 만큼 주택사업 불확실성은 회사 전체 실적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3분기 탄탄한 이익과 매출 기반을 닦아놓는 것이 더욱 중요했는데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실망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등 내년 분양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실적이 중요한 구간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신규 수주 역시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3분기에는 2조63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며 올 들어 총 7조4280억원의 수주를 기록, 연간 목표치의 54.2%를 채우는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3분기에는 건축‧주택, 플랜트 등 국내에서 다수의 일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신규 수주를 비롯한 실적 부진이 반복되자 GS건설은 4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GS건설 관계자는 "3분기에는 일회성 요인 영향이 있었지만 4분기 이후에는 건축‧주택과 신사업 부문 성장, 해외 수주 호조로 반등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익성 기반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투자, 신사업 발굴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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