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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첫 성적표' 업계 최고 이익…주택 '옥에티'

  • 2022.02.04(금) 16:44

[워치전망대]영업익 9567억원…목표초과
플랜트 매출 '폭삭'…신규수주 늘어 '기대'
주택 매출·수주 동반 감소…아크로 안먹히나

기업 분할 후 첫 연간 성적표를 받은 DL이앤씨의 얼굴이 밝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할 전보다 감소했지만,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지켰다. 

수주에서는 플랜트의 선전이 돋보였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며 전년도의 부진을 만회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주택부문 매출과 신규수주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업계 최고 영업이익…몸집은 줄어

DL이앤씨가 공시한 2021년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9567억원으로, 전년(1조545억원)에 비해 9.3%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7조6287억원으로 전년도(8조7207억원)에 비해 12.5% 감소했다.

기업 분할 전인 2020년도 실적은 DL이앤씨가 대림산업의 건설사업부 실적을 분리해 재작성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목표액(8300억원)의 15%를 초과달성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2.5%로 업계 상위를 유지했다.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2.3%, 4.2%다.

매출은 목표치(7조8000억원)에 못미치는 98%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한 것은 주택부문과 플랜트 부문 매출 감소 영향이다. 특히 플랜트 매출은 28.5%나 감소했다. 2020년 1조4673억원을 기록했던 플랜트 부문 매출은 2021년 들어 1조492억원으로 4181억원 줄었다.

주택부문 매출 감소도 아쉬운 대목이다. 주택 매출은 2020년 5조4225억원에서 2021년 5조754억원으로 6.4%(3471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플랜트 매출 감소는 업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대신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주택부문 몸집을 불리면서 플랜트 부진을 만회했다.

회사 측은 2020년 4분기 대규모 일회성 매출이 반영된 역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20년 11월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매각이 마무리되며 매각 이익 6000억원이 주택 부문에 귀속됐다"며 "이 금액을 제외하면 주택 부문 매출은 사실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는 전년(10조1210억원)에 비해 4.2% 증가한 10조5433억원을 기록했다. 목표(11조5000억원) 대비 92% 수준이다. 

신규 수주에선 플랜트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년도 3258억원에 그쳤던 플랜트 부문 신규수주는 지난해 2조534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작년 말 1조3000억원 규모의 러시아 우스트-루가 지역의 '가스화학 단지 설계·조달'사업을 수주한 영향이다. 연초 수주한 3000억원 대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설계 및 조달' 사업 등도 힘을 보탰다.

'아크로' 안먹히나…주택 신규 수주 부진

신규수주에서도 주택부문의 부진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주택 부문 수주(DL건설 수주분 제외)는 4조3623억원으로 전년(6조280억원)에 비해 28%나 쪼그라들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9.6%에서 41.4%로 내려앉았다.

DL건설 수주분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봐도 같은 기간 8조 2769억원에서 6조8877억원으로 16% 감소했다. 비중 역시 81%에서 65%로 축소했다.

도시정비 수주가 반토막 난 영향이 컸다. 2020년 2조7428억원에서 2021년 1조1915억원으로 59% 감소했다. 

DL이앤씨 측은 착공 일정 지연 등으로 수주가 감소했다고 설명했지만 DL이앤씨는 지난해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줄줄이 계약 해지를 겪은 바 있다. 작년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서초구 '방배6구역'과 광주 서구 '광천동' 등 총 8개 구역에서 시공권을 잃었다. ▷관련기사:[집잇슈]우리 아파트, 시공사 바꿔? 말어?(11월18일)

DL이앤씨는 올해 목표로 수주 13조6000억원, 매출 8조4000억원을 설정했다. 수주는 작년 실적의 30%, 매출은 10%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 목표는 9000억원으로 작년 실적(9567억원)에 비해 6% 낮게 잡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인적분할 후 부진했던 전체 사업부 매출이 회복하는 시기"라며 "자재비 상승, 현장별 안전관리비 지출을 반영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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