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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SK에코플랜트 실적개선 장담…'원자잿값' 후폭풍은

  • 2022.05.25(수) 08:10

[워치전망대]비상장 대형건설사
올 1분기 일제히 실적악화…원가상승 영향
SK에코·현대ENG, 영업익 감소…하반기엔?

한화건설이 여전히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더욱 악화한 기록을 내놨다.

올해 1분기는 그간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던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비상장 대형 건설사 모두 수익성이 악화했다.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사들은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룬다는 계획이지만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화건설, 수익성 악화 지속…"올해 턴어라운드"

비상장 대형 건설사 5곳의 2022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매출액은 연결 기준으로 68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5.5% 증가했다. 매출이 소폭 늘긴 했지만 지난 2019~2020년의 경우 매출액 규모가 9000억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줄었다. 수익성이 지속해 악화하는 흐름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한화건설은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 매출액이 3조원이 채 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4조 5000억원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800억원가량에서 2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근 수주가 늘면서 실적 개선의 바탕은 다졌다는 평가다. 한화건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2조 171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2조 8134억원으로 늘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의 시작을 알렸다"며 "영업이익은 일부 판관비의 증가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 회복해 연말에는 목표 수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브랜드 포레나를 앞세운 주택사업 매출이 2분기부터 확대될 거라는 설명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한화건설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총 7조 2600억원 규모의 대형 복합개발사업들의 매출 반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수서역세권 개발 등이다.

포스코건설도 영업이익 감소 "기저효과 탓"

올해 1분기에는 한화건설뿐만 아니라 비상장 대형 건설사 모두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줄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으로 원가율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던 포스코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 1122억원으로 전년(1조 7937억원)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305억원에서 올해 1177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포스코건설의 경우 원자잿값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외에 일시적인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 일부 프로젝트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영업이익이 일회성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등이 지난해부터 우상향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그룹 전략과 연계해 친환경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울 강남과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에코플랜트 영업익 급감…"하반기 대형 사업으로 반등"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도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462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46%나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분기에는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하반기 반등을 통해 올해 전체 매출을 크게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연 매출액은 5조 3000억원가량이었는데, 올해는 8조원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올해 중반 이후부터 신규 SK하이닉스 프로젝트와 수소 연료전지 수주 물량이 반영되고, 삼강엠앤티와 테스(TES)의 인수 절차도 마무리돼 자회사 실적에 반영되는 등 실적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반 이후 매출 성장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1분기 매출액이 1조 6414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줄었다. 영업이익은 577억원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43.9%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실적 감소가 플랜트와 건축 부문의 대형 사업 준공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폴란드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하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늘며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첫걸음은 주춤했다. 매출 1조 1950억원, 영업이익 5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6% 각각 감소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율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다만 최근 해외 대형 사업 등에서 수주가 활기를 띄면서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건설의 수주잔액은 지난해 말 39조 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41조 1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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