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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고 매물 쌓여…집값 하락, 변수는 '오세훈'?

  • 2022.06.04(토) 06:50

[집값 톡톡]서울 아파트값 9주 만에 하락
전국·수도권 매매가도 4주 연속 하락세
서울 미분양 '두 배'…서울 정비사업은 변수

집값 하락세가 시작된 걸까요. 매물은 늘었는데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하면서 서울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약 두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요.

특히 그간 상승 폭을 확대하던 서초와 강남, 용산구도 주춤한 모습입니다. 서울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새 두 배로 늘었고요. 대출 규제 등 집값 하방 요인이 지속할 가능성이 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4선 서울시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오세훈 시장이 서울 도심 정비사업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라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초·용산 상승 폭 줄어…송파는 '마이너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마지막주(3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습니다. 4주째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역시 4주 연속 -0.02%를 기록했고요. 지방은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가 9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를 시행하면서 매물이 늘었는데,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는 줄면서 집값이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그간 지속해 상승 폭을 확대하던 용산구(0.03%)와 서초구(0.01%), 강남구(0.01%) 역시 상승세가 주춤했는데요. 강남 3구 중 송파구(-0.01%)의 경우 2주째 집값이 떨어졌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초구는 중대형 위주로, 강남구 신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 폭은 소폭 축소했다"며 "송파구의 경우 잠실·가락동 인기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되며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거래 가뭄 지속…서울 정비사업은 '변수'

일단 지난 6월 1일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일이 지나면서 앞으로 매물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관련 기사:다주택자, 보유세 받고 '집값 상승' 베팅?…'버티기' 언제까지(5월31일)

다만 대출 규제가 여전한 데다 한국은행이 지속해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이어서 매수세도 당분간 확연하게 살아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거래 가뭄이 지속하며 집값 하락세도 이어질 거란 분석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울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새 두 배로 늘기도 했는데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 미분양 물량은 지난 3월 180가구에서 두 배 늘어난 360가구로 집계됐습니다. 통상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것은 집값 하락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흐름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다만 변수는 있습니다. 새 정부가 규제 완화를 예고한 데다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에 속도를 붙일 거라는 점인데요. ▶관련 기사:힘 받은 '4선' 오세훈, 서울 주택공급엔 속도조절 없다(6월3일)

정비사업이 활성화하면 단기적으로는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많은 서울 강남권과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집값이 올라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거란 분석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요층은 도심 정비사업이나 신도시 특별법 등 호재가 확실한 지역 위주로만 관심을 보이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1년 유예된 가운데 과세 기준일이 되면서 외곽지의 경우 물건들이 쌓여가는 현상도 감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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