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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황 안좋네…국민연금, GS건설·DL이앤씨 비중 축소

  • 2022.07.12(화) 16:35

건설업황 부진, 2분기 GS건설·DL이앤씨 '팔자'
10%이상 보유 회사 줄이고, 대우건설은 '사자'

원자잿값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건설업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공단이 GS건설과 DL이앤씨 등 일부 대형 건설사들의 주식 보유비중을 줄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이 가진 이들 주식 보유비중은 각각 10%이상으로 다른 건설사보다 높은 비중을 보유하고 있지만 2분기들어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사업 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큰 상황에서 주택경기가 악화하는 등의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건설업황 악화하자 비중 축소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분기에 GS건설의 주식 83만2647주를 팔았다. 지난 3월말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3.05%(1116만9693주)였지만 △4월29일 12.58%(1076만7933주) △5월31일 12.31%(1053만4464주) △6월30일 12.08%(1033만7046주)로 비중을 줄였다. 지난 3월말과 비교해 무려 0.97%포인트나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같은 기간 DL이앤씨의 주식도 처분했다. 6월30일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87%(466만7060주)로 한달 전인 5월31일의 11.37%(488만352주)보다 0.5%포인트나 줄었다.

지난 3월말의 11.52%(247만3470주)보다는 0.65%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DL이앤씨가 지난 4월 100%의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보유한 주식 수는 247만3470주에서 466만7060주로 늘었다.

이같은 상황은 2분기에 두드러졌다. 1분기에만 해도 국민연금은 이들 건설사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말 12.77%에서 3월말 13.05%로 늘렸고, DL이앤씨 역시 같은 기간 8.33%에서 11.52%로 확대했다.

하지만 2분기에 들어서며 금리인상과 원자잿값 상승 등의 여파로 주택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고 건설업황이 악화하면서 국민연금이 비교적 보유비중이 큰 건설사들의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 강도가 시장 기대보다 낮았고,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3월 이후 대형 건설사 주가가 코스피 대비 큰 하락 폭을 보였다"며 "금리, 미분양, 착공, 매매지수 등의 지표를 감안할 때 부동산시장은 건설사에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부족…대우건설은 확대 왜?

건설사들이 신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건설사, 주택 '수주 파티' 속 불편함 왜?(7월6일)

특히 상반기 동안 건축자재, 인건비, 유류비 등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늘었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진 상황이다. 금리 인상 등으로 매매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정부의 규제 완화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투자비중 조정은 지분율로는 1%포인트 미만의 수치지만 금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시장에도 어느정도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S건설의 경우 신사업 부문의 매출이 주택 다음으로 두 번째를 차지하고, 투자 규모도 큰 데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아직 주식시장에서는 신사업에 대한 재투자를 유의미하게 바라보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올해 2분기까지 유일하게 지분을 늘린 곳은 대우건설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민연금은 건설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5%대를 보유했었다. 작년 말 대우건설의 주식 5.45%(2264만3062주)를 갖고 있던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까지 추가로 매수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4~5월 두달간 628만7256주를 샀다. 지분율은 기존보다 1.51%포인트 오른 6.96%가 됐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지난해말 산업은행 체제에서 벗어나 중흥그룹에 인수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건설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대우건설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기보단 건설업종에 할당한 투자 비중을 조정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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