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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용산'도 못 버텼다…빅스텝에 부동산 '찬바람' 거세져

  • 2022.07.16(토) 06:50

[집값 톡톡]서울 아파트값 -0.04%, 낙폭 커져
노원·도봉 한 주 만에 -0.1%…용산 4개월 만에 하락
한은 빅스텝에 경기침체 우려도…거래절벽 심화

강남구에 이어 용산구 아파트값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노원구는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고요.

서초구만 나 홀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높아지는 대출 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등 악재가 지속할 전망이어서 서울 부동산 시장에 부는 찬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초 제외 서울 자치구 모두 '마이너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내리면서 10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0.05%로 전주(-0.04)보다 하락 폭이 더욱 커졌고요. 지방은 -0.02%를 기록하며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역시 -0.04%를 기록하며 낙폭이 더욱 커졌는데요. 지난주 강남구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번에는 용산구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용산구 집값이 떨어진 것도 4개월 만입니다.

이번 주에는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의 24개 자치구 전부 집값이 하락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단행한 빅스텝에 대한 우려에 더해 매물 적체가 지속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인데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런 흐름이라면 서초구 역시 오래 버티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당분간 서울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 수요층의 심리가 위축한 데다가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내내 이어진 거래 절벽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저가 시장 하락세에 이어 상반기까지 잘 버티던 강남과 용산에 이어 마지막 남은 서초까지 하락 전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급격한 심리 위축…정부 규제 완화 '변수' 될까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의 심리는 상당히 위축해 있는데요. 여러 지표에서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15일 발표한 '2022년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0.2를 기록해 전달보다 4.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국토연구원은 이 지수를 토대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과 보합(95∼115 미만), 하강(95 미만) 3개 국면으로 구분하는데요. 이런 흐름이라면 '하강' 국면에 진입하는 것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은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전체 응답자의 61.9%가 '하락'을 전망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43.4%가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하반기 집값 물었더니 10명중 6명은 "하락" 전망(7월 11일)

다만 정부가 규제 완화책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는 점은 다소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1일 '2022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종합부동산세 다주택자 중과세율을 폐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내달에는 국토교통부가 도심 정시 사업 활성화 방안 등이 담긴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립니다.

윤 수석연구원은 "규제 해소를 통한 시장 정상화의 의지가 상당하다"며 "정부 정책들이 거래절벽 현상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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