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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어도 둔촌주공도 '안 산다'…'예외' 없는 집값 추락

  • 2022.12.10(토) 06:40

[집값 톡톡]서울 아파트값 5주째 최대 낙폭
노·도·강 서울서 가장 커…강남4구도 다시 하락세
수도권, 규제 해제에도 약세…청약시장도 '빨간불'

규제를 풀어줘도, 입지 좋은 신축이 나와도 수요자들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집값이 높은 데다가 금리 부담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당분간 어떤 변수에도 이런 흐름은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번 주는 둔촌주공과 장위자이 등 서울 대단지 분양이 줄줄이 개시하면서 주목받았는데요. 하지만 청약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업계에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매매 시장에서도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물론 강남4구, 그리고 규제 지역에서 해제된 지역들 대부분 집값 '추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송파구 -0.67%…강남 4구도 다시 하락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59% 하락하며 전주(-0.56%)보다 하락 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낙폭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낙폭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수도권은 전주 -0.69%에서 이번 주는 -0.74%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고요. 지방 역시 같은 기간 -0.43%에서 -0.45%로 낙폭이 확대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59% 하락하며 5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노도강의 경우 하락 폭이 전주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봉구는 -0.88%, 노원구 -0.85%, 강북구 -0.75%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하락률 1~3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낙폭이 다소 줄었던 강남4구는 다시 하락 폭이 확대했습니다. 서초구는 지난주 -0.22%에서 이번 주 -0.26%로, 강남구는 -0.34%에서 -0.39%로, 송파구는 -0.48%에서 -0.67%로 낙폭이 커졌습니다. ▶관련 기사: 서울 집값 또 '최대 낙폭' 와중에…'강남' 하락세 둔화(12월 3일)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상황"이라며 "일부 급매성 거래가 기존 매물 가격 하향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둔촌주공 흥행 실패…신축도 구축도 '찬바람'

서울에서 대규모 분양단지들이 공급에 나서면서 주목받았죠. 연말 분양 시장 대어로 꼽혔던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인데요.

서울에서 한동안 분양이 뜸했던 터라 대기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청약통장 10만개가 몰릴 거라는 전망이 있기도 했고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저조한 청약 성적이 나왔습니다. ▶관련 기사: '장위자이'도 부진…'강남·강북·중도금대출 상관없이 안되네'(12월 8일)

둔촌주공은 강남권으로 입지가 좋았고, 장위자이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데다가 이자 후불제 혜택도 내세웠는데요. 수요자들에게는 분양가도 금리도 부담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서울에서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나와도 외면받으니 앞으로 청약 시장은 찬바람이 불 거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8일 발표한 12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7.2로 지난달(51.2)보다 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7개월 연속 하락했는데요. 지수가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인데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크게 위축해 있습니다. 규제가 있든 없든 대부분 지역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집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수도권을 보면 인천(-1.1%)과 수원(-0.70%), 김포(-0.96%), 의왕(-1.28%) 등 정부가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곳에서도 하락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요. 아직 규제 지역으로 남겨둔 과천(-1.27%)과 광명(-1.31%) 등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에 부동산 시장 연착륙 방안의 일환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방안도 내놨는데요. 향후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당장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규제 완화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매수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라며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역시 노후 단지들의 가격 흐름에 즉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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