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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집으로 눈 돌린 호반건설, 수익성 지켜낼까

  • 2026.05.04(월) 09:00

[워치전망대]호반건설 매출·영업익 1년새 '절반'
1조원 가까이 감소한 분양 수익 영향 커
민간 땅 매입·개발과 재건축·재개발 주력

호반건설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노후한 주택을 헐고 아파트를 포함해 새 건축물을 올리는 정비사업은 이른바 메이저 건설사들이 휩쓰는 시장이다. 하지만 호반도 치열한 이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호반의 종전 성장 공식은 앞으론 무효다. 공공택지(주택용지)를 매입해 직접 공동주택을 분양하고(시행) 짓는(시공) 방식이다. 이재명 정부가 공공택지의 개발 및 시행을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맡기기로 하면서 공공택지 매각 자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호반건설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호반건설은 고수익을 올리는 분양 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를 메꾸기 위해 재건축·재개발 일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민간이 소유한 토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방식도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5조원이 넘는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달라져야만 한다

1일 호반건설이 최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호반건설의 매출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0%, 49.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657억원에서 78.9% 증가한 4752억원이다.

호반건설의 작년 영업실적이 악화한 이유는 자체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자체사업을 통해 2531억원의 분양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도(1조1476억원)와 비교했을 때 77.9% 감소한 액수다. 도급공사 수익인 공사 수익도 9108억원에서 16.5% 준 7609억원으로 집계됐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자체공사 매출이익률은 23.5%로 도급공사(19.3%)보다 높다. 고수익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줄자 수익성도 다소 낮아진 것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았다. 지난해 4728억원이 빠져나갔다. 1년 전 4960억원이 들어온 것과 대조적이다.

분양 수익이 급감한 이유는 주택 경기가 나빠지면서 분양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분양이 1건이었다. 기존에 보유한 부지에서 분양·착공에 신중을 기하면서 매출을 내지 못했다. 자체사업 현장도 1년 전 6곳에서 4곳으로 줄었다.

호반건설 측은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그간 내실 위주의 경영방침을 세웠고 자체현장 수도 점차 줄었다"면서 "2024년에는 분양수익을 일괄적으로 인식한 자체사업 준공 현장 2곳에서 7042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나 작년에는 그런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에 낙찰받은 공동주택 용지에 대한 분할 납부를 마치면서 장부상 자산으로 지난해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김포풍무B5·C5, 시흥거모B1 등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의 용지 재고자산은 1년 전(1조466억원)과 비교하면 36.4% 늘어난 1조4272억원이다.

영업 실적은 나빠졌으나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이는 호반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영향이다.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18.78%에 대한 장부가는 1조5544억원이다. 1년 전(9008억원)과 비교했을 때 72.55% 증가했다. 해당 지분에 대한 취득원가는 6966억원이다.

올해는 분양 물량을 풀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이미 청약 시장에 내놓은 '경산 상방공원 호반써밋 1단지'와 '호반써밋 시흥거모 B1블록'을 포함해 △호반써밋 양재(청년안심주택) △김포풍무역세권 C5 △광주첨단A7 △광주첨단A8 △부산 초량3구역 △평택고덕P3 A13BL △군포10구역 등 5575가구(실)을 공급한다. 이 중 4816가구(공공지원 민간임대 포함)가 일반분양분이다.

호반건설 도시정비 수주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5조 자본에 현금 6천억…'진짜 디벨로핑' 확대

호반건설은 공공택지 매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경영 전략을 새롭게 세웠다. 지난해 10월 서울사업소를 열고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일감 확보에 주력한 게 대표적이다.▷관련기사: 서울사업소 문 연 호반건설, 노후주택 일감 늘린다(2025년10월16일) 

호반건설은 2022년 신노량진시장 정비사업을 수주한 이후 이듬해에는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수주가 없었다. 2024년에도 SK에코플랜트와 함께 대전 서구에 3977억원 규모의 도마변동 6-1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낸 게 끝이었다. 호반건설의 지분은 45%였고 이에 따른 도급액은 1790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서울에서만 5건의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구체적으로 한화 건설부문과 컨소시엄을 이뤄 도급액 6600억원의 신월7동 2구역 공공재개발을 수주한 게 시작이었다. 호반건설의 지분은 2622억원에 해당하는 40%다.

호반건설은 이후 △자양 1-4구역 가로주택(908억원) △미성동 건영아파트재건축(2059억원) △신월동 144-20 모아타운(1336억원) △중화역 2-4구역 가로주택(962억원) 등 지난해 총 5771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아직은 중소형 정비사업 위주다.

호반건설은 올해도 안산고잔연립6구역 재건축(1965억원)과 면목역 6-5구역 가로주택(1512억원)을 수주했다. 면목역 6-5구역 가로주택처럼 노후 저층 주거지를 여러 구역으로 묶은 모아타운 시공권 확보에 집중한다는 게 호반건설의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면목역6의5구역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과 연계한 추가 수주를 적극 검토해 모아타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민간 소유의 땅을 사서 개발하는 사업 방식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E&S 자회사 코원에너지서비스의 강남구 대치동 본사 부지(강남구 대치동 27-1 외 1필지 및 지상건축물)를 매입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NH투자증권, 한국토지신탁과 함께 시행법인으로 대치복합개발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하고 지난해 12월 해당 부지를 5010억원에 사들이는 확정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호반건설이 PFV의 지분 6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4만8452㎡의 이 부지는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포함한 복합개발이 거론된다.

특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경영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5조5910억원, 부채총계는 3조3057억원이다. 부채비율이 59.1%이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006억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택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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