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증가하는 열차 고장에 대응해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열차 노후화와 높은 운행률, 기후변화 등에 따라 고장으로 인한 운행장애가 최근 급증하면서 안전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다. ▷관련기사:[인사이드 스토리]"KTX 터널 정차 1시간반"뿐이라지만…그 실상(1월16일)
국토교통부는 2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예방정비-현장대응-원인분석-정비기준 개선' 등 열차 정비 전주기에 걸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인프라와 조직·인력도 선진화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은 열차 고장으로 인한 철도사고와 운행장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열차 고장은 과거에 비해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장으로 인한 탈선·화재 등 철도사고와 운행장애가 증가하면서 안전 위험과 승객 불편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열차 고장에 따른 운행장애는 전년동기(31건) 대비 9건 증가한 40건에 달했다. 이런 운행장애는 △2017년 141건 △2019년 185건 △2021년 76건 △2023년 68건 등 '코로나19' 시기에 감소했으나, 작년 74건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로 바뀌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년 이상 운행한 노후 열차가 증가하면서 차량 성능 저하와 고장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보다 높은 열차 운행률과 극한 폭염·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해 열차의 운행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20년이 넘은 철도차량 비율은 고속차량의 경우 53%, 일반차량은 62%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사전 예방중심의 정비체계 강화 △고장 실시간 감시 및 신속대응 △근본적 원인규명을 통한 재발방지 △정비 인프라 및 조직·인력 선진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코레일과 교통안전공단은 사전 예방중심의 정비체계 강화를 위해 부품관리와 정비 내실화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장 우려가 높은 노후 장치는 선제적으로 전면 교체하고, 연간 2회 이상 동일 고장이 발생한 장치는 고장빈발부품으로 특별 관리하는 식이다.
또한 정비 매뉴얼이 누락되지 않도록 현장작업표 작성·기록 방식을 개선하고, 현장 종사자 대상으로 '정비 매뉴얼 경진대회'도 연다. 아울러 제3자 정비현장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비 지도사'를 도입하고, 야간 집중정비 태스트포스(TF)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품상태를 실시간 진단해 최적의 시기에 정비하는 '상태기반정비(CBM)'로 전환한다. KTX-이음·청룡 등 신규 차량부터는 주요 장치에 센서를 설치해 차량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한 고장 예측, 부품 교체 시기 최적화도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고장 실시간 감시 및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열차 운행 중 이상 징후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도록 운전실 운행 정보 전송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주행장치 발열검지 시스템을 대전·동대구·익산 등 주요 역사로 확대 구축한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30분 이내 대체열차를 투입하도록 주요역에 예비열차를 배치하고,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표준 매뉴얼 재정비도 진행한다.
근본적 원인규명을 통한 재발방지를 위해 국토부뿐 아니라 철도기술연구원, 교통안전공단, 제작사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원인조사 TF'를 운영할 방침이다. 데이터 기반으로 고장원인을 분석하는 'AI 차량유지보수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정비 인프라 및 조직·인력 선진화도 진행된다. 정비 자동화·첨단화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위험도가 높거나 작업자가 기피하는 공정에는 정비로봇을 도입하는 것이다. 정비역량 강화를 위해선 차종별·공정별 기술등급을 부여하는 '사내자격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예방 중심의 정비체계를 정착시키고 현장 대응역량과 정비기반을 혁신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받는 철도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