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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은 여기, 차량기지는 저기"…강북횡단선 '시끌시끌'

  • 2026.07.29(수) 18:44

[교통시대]서울시, 6개 철도노선 계획 발표
마포구 "상암초 말고 상암고에 정거장"
관악구 "서부선, 서울시 의지 부족"

"상암동은 대장홍대선 정거장 문제로 주민끼리 싸움이 붙어 동네가 시끄러워요. 강북횡단선은 철도다운 철도가 돼야 합니다."(김기덕 서울시의원)

서울시는 29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제3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시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시는 이날 △강북횡단선(총사업비 3조2165억원) △서남선(2조6736억원) △서부선(2조5005억원) △난곡선(5558억원) △서부선 남부연장(1770억원) △신림선 북부연장(762억원) 등 6개 노선 계획을 발표했다. '내 집 앞 10분 지하철'이 목표다.

29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제3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시민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김진수 기자

마포구청장 "강북횡단선 차량기지, 다른 곳에"
이날 공청회가 열린 강당엔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총사업비 규모가 가장 큰 강북횡단선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집중됐다. 강북횡단선은 목동과 청량리를 잇는 25.79km 노선이다. 개통되면 통행시간이 57.4분에서 37.5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경유지를 월드컵경기장에서 상암지구로 변경하고, 정거장을 19개에서 17개로 축소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이를 두고 인근 주민들은 정거장 신설 및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노선도 /자료=서울시

공청회에 참석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미디어·IT(정보기술) 중심지인 상암동은 교통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상암동 중심가를 관통하는 노선을 신설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에 차량기지가 들어서면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이를 다른 곳으로 이전 설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상암동의 한 주민은 "대장홍대선은 주민 편의와 관계없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상암초, 랜드마크 부지 등 세 곳에 정거장이 집중됐다"며 "강북횡단선만큼은 상암동 대다수가 원하는 상암고 사거리에 정거장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양재환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축계획 단계에선 가상의 개략적 위치만 검토하기 때문에 어디에 정거장을 짓겠다고 확정할 수 없다"며 "향후 현장 여건, 운영환경을 고려해 기본계획 단계에서 최적의 정거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기지와 관련해서도 "현재는 문헌 검토를 통해 가상으로 설정한 것일 뿐 향후 확정할 때는 지질 검사 등 검토 절차가 필요하다"며 "예비 타당성 조사나 기본계획 과정에서 마포구 의견이 반영될 수 있을지 서울시와 협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제3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시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서부선 좌초돼 또 10년?"…서울시 "그게 아니라 …"
서부선과 난곡선, 신림선이 지나는 관악구도 이번 계획에 목소리를 냈다. 특히 서부선은 새절역과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기본 노선(2조5005억원)에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 정문을 잇는 연장 노선(1770억원)까지 추진된다.

2008년 구축 계획에 포함됐던 서부선은 2024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취소로 민자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재정 사업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재정경제부와 얘기해 보면 '서울시가 의지가 없다'고 하더라"라며 "서부선이 좌초돼 재정 사업으로 넘어가면 10년 뒤 제4차 구축계획에 또 의제로 오르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배경 /자료=서울시

관악구 한 주민의 경우 "서부선은 고양은평선과 연결되는데 서울시가 고양은평선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뉴스를 봤다"라며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교통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해명에 진땀을 뺐다. 이경훈 서울시 철도사업팀장은 "시가 의지가 없었다면 민간사업자를 지정 취소하고 재정전환 검토안을 만들어 발표하는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며 "약속했던 노선을 반드시 진행할 의지가 있단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신재완 서울시 철도계획2팀장도 "서울시는 고양은평선의 건설사업 시행자가 아니라 건설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경기도와 협의를 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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