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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AI로 채용 판을 흔들다

  • 2018.03.22(목) 10:23

<청년 일자리, 다시 미래를 설계한다>3-⑤ 上
마이다스아이티, AI솔루션으로 최적 인재 채용
스펙, 점수보다 성실성, 창의성 등 효과적 평가

"OO회사를 위해 이 한 몸 다 바치겠습니다."

"오래전부터 입사를 꿈꿔왔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자격증도 준비한 만큼 주어진 업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면접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구직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기를 어필해 면접관의 점수를 얻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말은 모두 진실일까. 면접 당시 간절함이 입사 후에도 계속 이어질지, 화려한 스펙대로 제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직원을 뽑는 기업은 언제나 고민일 수밖에 없다.

마이다스아이티도 다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오랜 시간 고민했고 새로운 시도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기존과 다른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접근했고, 결국 그들만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기업들도 이 시스템을 찾기 시작했다.

덕분에 마이다스아이티의 채용시스템 자체가 새로운 사업 분야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채용은 기업 경영의 시작과 끝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설분야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학 구조설계시스템 사업 등을 영위하는 IT기업이다. 특히 개발분야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만큼 채용에 공을 들였고, 경영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철학에 따라 더 많이 신경 썼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약 10년 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시작했다. 이른바 스펙이나 학벌이 좋다고 해서 입사 후 업무 역량까지 좋은 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채용 기간이 평균 3~5개월 걸렸고, 면접 전형도 5번이나 진행했다. 오프라인 필기시험과 인·적성 검사, 1주일의 합숙면접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최원호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실 실장은 "서류와 면접 등 기존 채용 방식으로는 좋은 인재를 뽑는 데 한계가 있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면서 "좋은 인재는 누구인지, 그들을 어떻게 뽑을 수 있을지 고민했고, 인재의 역량을 좀 더 과학적으로 검증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구직자들은 1년 이상 입사를 준비하는 말 그대로 프로들이다. 기업의 면접관들 역시 수많은 면접을 통해 단련되긴 했지만 자신을 최대한 포장하는 구직자들 사이에서 진짜 원하는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게 최 실장의 생각이다.

최 실장은 "요즘 구직자들은 회사 업무와 인·적성 검사, 면접 등 목숨을 걸고 입사를 준비한다"면서 "반면 면접관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적고, 그날 컨디션과 면접관이 가진 프레임이나 편견 등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최원호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실 실장(이사)

마이다스아이티는 고민 끝에 인재 검증 방식에 본래 사업이던 개발 프로그램을 접목했고, 과학적으로 구직자의 역량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채용 기간은 줄이고, 필요한 인재를 뽑는 확률은 높이면서도 공정한 채용시스템을 마련했다.

최 실장은 "2011년부터 이론화와 내부 프로그래밍을 거쳐 만든 솔루션을 공채에 적용하면서 정보가 계속 쌓였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솔루션이 더 진화했고, 2016년부터 외부에 공개하며 보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다스아이티의 채용 솔루션은 KT와 쌍용자동차, 현대제철 등 국내 400여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 인공지능이 최적의 인재를 찾아낸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지난 7일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면접솔루션인 '인 에어(in Air)'를 공개했다. '인 에어'는 AI를 적용해 기업이 원하는 최적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뇌신경과학과 생물학을 접목한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과 AI 면접을 통해 V4(Voice‧Vision‧Verbal‧Vital)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함으로써 구직자의 외면적 특성은 물론 성과 역량까지 분석한다.

구직자가 특정 질문에 답하면 이 과정에서 AI가 생각하고 대답하는 시간과 목소리 떨림, 얼굴색 변화를 통한 긴장 여부, 사용하는 단어(긍정 혹은 부정적 단어 사용 횟수 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직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인 에어'는 특히 스펙이나 면접 점수 등이 아닌 구직자의 적극성과 창의성, 성실성 등을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다. 구직자가 직접 면접장에 가지 않고서도 개인 PC 등을 통해 AI 면접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최 실장은 "업무 스킬이나 지식보다 긍정적이고 전략적인 사고, 적극성과 끈기, 인내와 성실성 등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역량"이라면서 "'인 에어'는 모든 기업이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이런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인 에어'는 기존 직원 중 업무 역량이 우수한 사람의 정보를 입력해 이와 가장 유사한 인재를 가려내는 기능도 뛰어나다. 기업마다 혹은 직군에 따라 가장 중요시하는 성향의 인재를 선발하는 데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최 실장은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의 역량이 있고, 특정 역량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경우도 있다"면서 "'인 에어'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유형을 입력하면 여기에 해당하는 구직자를 AI가 선발 혹은 추천해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직자들은 채용 합격 그 자체보다는 해당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자격을 갖추는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자신이 해당 기업 입사를 위한 자격을 갖췄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