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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 홍대에 'Z세대 놀이터' 만든 이유

  • 2023.06.15(목) 07:10

커뮤니티 문화공간 '굽네 플레이타운'
치킨업계 Z세대 겨냥 이색공간 잇단 오픈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굽네 플레이타운 앞에 긴줄이 이어졌다. 프랜차이즈 굽네 운영사 지앤푸드가 선보인 첫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프닝 행사에 입장하기 위해서였다. 지앤푸드는 Z세대(1995~2004년생)를 적극 공략해 포화상태인 치킨업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인데, 실제 이날 긴 대기줄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보였다.

굽네 플레이타운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Z세대 놀이터

옷 가게들로 즐비한 홍대 중심 거리에 위치한 굽네 플레이타운은 △1층 굽마트 △2층 사운드홀 △3층 플레이룸 △4층 크리에이트브 스튜디오로 구성됐다. 굽마트에는 형형색색의 유리병들이 나열된 진열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굽네가 충주지역과 협업해 만든 스파클링 와인 '댄싱 사이더(피치바이브·레몬 피크닉)'다.

굽네는 플레이타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을 여럿 선보였다. 댄싱 사이더도 그중 하나다. 이외에도 전주 PNB풍년제과와 협업한 '고바삭 초코파이'와 굽네 통닭구이도 눈길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로컬 브랜드 콜라보는 플레이타운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라면서도 "향후 가맹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굽네 플레이타운 한정판 음료 '댄싱 사이더'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2층 사운드홀은 굽네 음식과 함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이곳은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무대가 준비됐다. 오프닝 당일은 △DJ NOX △가수 이승하 △마술사 타이거 우즈벡 등이 공연했다. 굽네는 사전 신청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무대를 이용하게 할 방침이다.

굽마트와 사운드홀이 미각과 청각을 자극했다면, 3층 플레이룸은 시각이 즐거운 장소다. 이곳은 대형스크린과 화려한 영상 조명을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와 포토존으로 구성돼 있다. 만화경을 연출한 미러룸과 굽네 브랜드 모델 르세라핌 광고 촬영 현장을 재연한 라운지가 인상적이었다.

4층은 미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마련됐다. 오프닝 당일에는 아티스트 △찰스 장(Charles JANG) △콘스텔라 디.엘(Consteller D.L) △퍼니 준(FUNNY JUN) △바코(VACO) 등이 참여한 4인 4색 개관 기념전을 진행했다. 굽네는 미술작가에게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 줄 계획이다.

2층 플레이룸을 구경하는 방문객들 /사진=이용준 기자

20대 고객 늘리자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 팝업스토어 등 특화매장을 경쟁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이달 7일 용산구 이태원동에 팝업스토어 '교촌필방'을 열었다. 제너시스BBQ도 작년 12월 송파구 송리단길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치킨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젊은 신규고객을 늘리기 위해서다.

굽네가 플레그십스토어를 오픈한 이유도 20대 고객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굽네 매출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앱 기준 20% 수준이다. 2022년 이후 Z세대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1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앤푸드 실적은 코로나19 배달 특수를 누리다가 최근 다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7.3% 감소한 1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7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9.8% 급감했다.

정태용 지앤푸드 대표는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해서 단순히 음식 인증샷만 남기는 레스토랑이 아닌 모두가 참여해 만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무대이자 누구든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니 많은 이용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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