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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 성수에 '플래그십' 연다…'프리미엄 카페' 시험대

  • 2026.08.31(월) 16:39

버거킹 이어 팀홀튼도 성수행
'MZ 성지'서 브랜드 전략 검증
연내 50호점 넘어 150호점 목표

팀홀튼 신논현역점 외부 전경. /사진=비즈워치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이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현지화에 나선다. 지난 2년간 국내 시장 안착에 주력해 온 팀홀튼이 한국 진출 3년 차를 맞아 브랜드 전열을 재정비하고 '프리미엄 카페'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연내 오픈

BKR이 운영하는 캐나다 커피·도넛 브랜드 팀홀튼은 최근 성수동 주요 입지에 플래그십 매장 부지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개점 준비에 나섰다. 이번 플래그십 오픈은 올해 초 안태열 BKR CBO(최고사업책임자)가 선언한 '경영 2기' 전략의 연장선이다. 안 CBO는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브랜드의 정수를 보여줄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팀홀튼은 지난 2023년 12월 신논현점을 오픈하며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년간 팀홀튼은 캐나다 본사의 글로벌 시스템을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향후 2년은 한국 시장에 맞춘 현지화 모델을 완성하는 기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팀스 키친'이 그 핵심 축이다.  

팀스 키친은 완제품을 데워주는 기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형태에서 벗어나 매장 내에서 푸드 메뉴를 조리한다. 공간 자체를 즐기며 커피와 식사, 디저트까지 겸하는 형태다. 팀홀튼 성수 플래그십은 '팀스 키친'의 확장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특유의 정서를 공간에 담아 브랜드 체험 요소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현지화 전략에 맞춘 독자적인 푸드와 특화 공간을 선보일 전망이다.

안태열 팀홀튼 CBO가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세션에서 향후 비즈니스 로드맵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사진=팀홀튼

플래그십 오픈에 맞춰 팀홀튼의 푸드 제조 및 공급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팀홀튼은 캐나다 등 해외에서 100% 수입한 냉동 생지를 해동해 도넛을 만든다. 그 외 푸드 메뉴는 각 매장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플래그십 오픈을 계기로 푸드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자체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자동화 시설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선도와 맛의 균일화를 위한 중앙 공급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도넛과 샌드위치 등 핵심 푸드 라인업의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팀홀튼이 가맹사업 대신 직영점 중심 운영으로 방향을 튼 것도 이 때문이다. 푸드 메뉴가 다양해지는 만큼 전 매장에서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BKR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현재 준비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오픈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동 생산 설비 시설도 구축과 관련해서는 푸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성수 선택한 이유

운영사 BKR은 버거킹에 이어 이젠 팀홀튼까지 성수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인다. 최근 BKR은 버거킹의 전 세계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플레임그라운드' 오픈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성수 상권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버거킹의 전략적 거점 마련에 이어 팀홀튼 역시 성수에 첫 플래그십을 구축하면서 BKR의 주요 브랜드 현지화 작업이 성수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셈이다.

팀홀튼이 성수동을 플래그십 입지로 선택한 건 브랜드 포지셔닝 전환과 맞물려 있다. 캐나다 현지에서 팀홀튼은 가성비 중심의 대중적 브랜드지만, 국내에서는 공간 경험을 강화한 준프리미엄 모델을 지향해 왔다. 이에 따라 가격대 설정과 브랜드 정체성을 둘러싸고 시장 내 위치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성수동은 글로벌 패션·뷰티·F&B 브랜드들이 정체성을 시험하고 팬덤을 구축하는 핵심 거점이다. 깐깐한 취향을 가진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집결하는 상권인 만큼 팀홀튼이 제시하는 '프리미엄 카페'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기에 최적의 입지라는 판단이다.

팀홀튼 매장 내부 전경/사진=팀홀튼

다만 성수동 F&B 상권의 높은 임대료와 치열한 경쟁은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주문 즉시 조리하는 '팀스 키친' 방식은 인력 투입과 매장 운영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현지화한 푸드 라인업과 제조 시스템이 국내 소비자들의 반복 구매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매장 운영의 효율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플래그십 매장은 팀홀튼이 정한 출점 목표 달성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팀홀튼은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50개로 늘리고 5년 내 150개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매장 수는 32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내 18개 매장을 추가로 열어야 한다. 직영점 중심으로 출점 속도를 조절하는 상황에서 성수 플래그십의 성과가 향후 출점 전략의 방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단순한 매장 출점을 넘어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와 독자적인 푸드 경쟁력을 검증받는 최전선"이라며 "버거킹에 이어 팀홀튼까지 성수를 거점으로 삼은 만큼 고비용 구조를 극복하고 현지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세 확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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