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가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오랄케어(구강 관리)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낙점했다. 한국콜마의 치약 사업을 양수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키면서다. 매출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건기식을 대신해 오랄케어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로 찾겠다는 계획이다.
치약 사업 품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1일 유상증자를 통해 콜마오랄스에 200억원을 신규 출자했다. 콜마오랄스는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난 3월 한국콜마로부터 양수한 '치약'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7월 별도로 세운 종속회사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기존에도 치약과 손소독제를 판매하는 의약외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으나 규모는 크지 않았다. 올 상반기 기준 의약외품 사업의 매출은 57억원으로 전체 연결매출(2641억원)의 2.2%에 그쳤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번 한국콜마 치약사업 양수를 계기로 이 사업을 콜마오랄스라는 별도 법인으로 키우기로 했다. 한국콜마 치약사업의 기존 생산시설과 연구, 영업 인력을 그대로 승계 받아 오랄케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오랄케어로 눈을 돌린 건 '본업'인 건기식 사업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서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건기식 매출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2021년 3624억원을 찍은 뒤 2023년 2884억원까지 3년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2024년 3018억원으로 반등했지만 2025년 다시 2931억원으로 꺾였다. 올 상반기 매출도 1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느는 데 그쳤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오랄케어가 여러 헬스케어 카테고리 중에서도 기존 건기식 사업 역량과의 시너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기능성 소재 연구개발과 제형기술, 제조 및 품질관리 역량을 구강케어 분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콜마 치약 사업이 갖춘 생산 기반과 고객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커지는 시장
실제로 오랄케어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구강케어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49억달러에서 2034년 약 516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콜마비앤에이치가 가장 먼저 선보일 치약은 전체 구강케어 시장의 56.6%를 차지하는 최대 제품군이다.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5.24%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민감도 완화, 잇몸보호, 미백 등 기능성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국내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사후 치료' 중심에서 '사전 예방과 유지관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복 관리가 필요한 구강 질환 특성상 홈케어 제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을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는 애터미 등 주요 고객사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보완하고 판로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립된 오랄케어 법인을 통해 기존 채널과의 이해충돌 우려를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치약을 발판 삼아 점진적으로 오랄케어 제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기존 치약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구강케어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장과 고객사 니즈에 맞춰 기능성과 차별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해 종합적인 구강케어 ODM 사업으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