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코리아그룹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네파의 기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네파를 인수한 지 13년 만에 경영권을 내놓는다.
K2코리아그룹은 지난 22일 네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네파가 조만간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K2코리아그룹이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 전원에게 신주 인수권이 주어진다.
다만 네파의 기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MBK파트너스에게 배정될 물량은 K2코리아그룹이 전량 인수한다. 증자 절차가 마무리되면 네파의 경영권은 MBK파트너스에서 K2코리아그룹으로 넘어가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네파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직후 정통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네파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인수 당시 조달한 49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상환 압박도 이어졌다. MBK파트너스가 2023년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리파이낸싱에 나서자 당시 경쟁사였던 K2가 1800억원을 빌려줬다.
MBK파트너스는 이때 보유 중이던 네파 주식 전량(보통주 115만523주)과 네파 자기주식(33만6285주)을 K2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 차입금의 만기는 당초 지난해 4월이었으나 양측은 만기를 2027년 4월로 연장하고 이자율도 연 9.5%에서 7.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 차입금에는 매년 EBITDA 250억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재무약정도 걸려 있다. 네파는 이를 지키지 못해 2024년과 2025년 회계기간에는 K2가 약정 적용을 배제해 주기도 했다.
문제는 네파의 실적이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네파의 매출액은 2023년 3136억원에서 2025년 2887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2024년부터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자본총액도 지난해 말 기준 5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K2가 연장해 준 차입금 만기가 내년 4월로 다가오면서 담보로 잡힌 주식이 넘어갈 시점이 가까워지자, K2코리아그룹이 아예 네파의 새 최대주주로 들어서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K2코리아그룹 측은 "2023년 자금 대여는 금융거래로 진행된 것으로 이번 인수를 전제로 한 거래는 아니었다"며 "이후 양사 간 신뢰관계가 형성됐고 시장 환경과 네파의 브랜드 경쟁력,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2코리아그룹은 이번 인수로 아웃도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네파가 축적해 온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기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인수 이후에는 네파의 브랜드 정체성과 강점은 유지하면서 대리점과 매장 등 기존 유통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겠다는 목표다. 네파는 이번 증자로 들어오는 자금을 차입금과 금융비용 상환에 쓰기로 했다.
K2코리아그룹 관계자는 "K2코리아그룹의 사업 전문성과 네파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네파 관계자는 "K2코리아그룹의 제조·유통 인프라를 발판 삼아 네파 고유의 정체성을 완성하고 고객과 파트너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