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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5억명 시대…강원도로 몰려가는 '특급호텔'

  • 2026.09.28(월) 07:50

회원제·초고가 리조트 잇단 개관
고성·양양 등 신흥 관광지 부상
외국인 급증에 체류형 수요도 확대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 조감도. / 사진=이랜드파크

올 하반기 강원도에서 특급호텔 개관이 줄을 잇고 있다. 강원도 관광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객실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대형 럭셔리 휴양시설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그간 체류형 인프라가 부족했던 강원 관광 시장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관 러시

이랜드파크는 다음달 중순께 강원도 고성군에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를 연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최상위 브랜드로 선보이는 회원제 럭셔리 리조트다. 184~462㎡(약 50~140평) 규모의 72객실을 갖췄다. 리조트 전면에는 1㎞ 구간의 프라이빗 비치가 인접해 있다.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는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췄다. 오션피니티풀과 행잉풀 등 수영장 시설을 여러 개 배치했다. 또 이랜드 뮤지엄이 보유한 피카소 도예 컬렉션 130여 점을 상설 전시하는 300평 규모의 공간도 마련한다. 휴양시설에 문화예술 요소를 결합해 고소득 체류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다.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 / 사진=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도 오는 12월 양양군에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를 개관한다. 지상 39층, 높이 174.6m로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을 표방한다. 총 393실 가운데 91%인 358실을 스위트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인스케이프는 객실의 90% 이상에서 동해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6층 인피니티풀과 39층 루프톱 바에서도 동해를 조망할 수 있다.

이외에 설해원도 다음달 중 양양에 '설해수림'을 열 예정이다. 13만2000㎡(4만평) 부지에 72실만 배치한 초고가 회원제 리조트다. 잔여 부지 대부분은 대규모 조경 녹지로 조성했다.

커지는 관광 수요

호텔업계가 이처럼 강원도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관광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를 방문한 전체 관광객 수는 1억5459만명으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올해 1~7월 누적 관광객도 8710만명에 달한다. 고속철도와 도로망 확충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지가 여러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동안은 강릉, 춘천, 속초 등이 대표적인 인기 관광지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고성과 양양 등으로도 관광객이 번지는 흐름이 뚜렷하다.

실제로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가 들어서는 고성군은 아야진해수욕장과 송지호해수욕장이 내비게이션 인기 검색 장소 상위권에 오르는 등 동해안 북단 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관광객 수는 150만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25.3% 늘었다.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의 더 펜트 하우스 객실. / 사진=이랜드파크

파르나스호텔과 설해수림이 개관하는 양양군도 낙산사와 낙산해수욕장, 휴휴암을 중심으로 월 120만~150만명 규모의 휴양형 체류객이 꾸준히 찾는 지역이다. 이외에도 생태·힐링 관광을 앞세우는 인제군,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관광을 내세우는 영월군 등도 관광객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강원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336만명으로 전년보다 5.7% 늘었다. 올해 1~7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16.4% 많은 230만명의 외국인이 강원도를 찾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도 다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찾아온 휴양형 관광객의 강원도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로 지난 5월 이후 필리핀과 베트남 관광객은 매달 5만~8만명씩 강원도를 찾으면서 중국을 제치고 외국인 유입 1~2위를 다투고 있다.

최근 강원도 관광객 중 체류형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도 특급호텔에게는 기회 요인이다. 지난 7월 기준 강원도에서 2박 체류한 관광객은 전년 대비 3.5%, 3박 체류객은 2.6% 늘었다. 1박짜리 스쳐 가는 여행 대신 며칠씩 머무는 여행이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강원권 숙박시설은 가족 단위 단기 숙박이나 여름 성수기 장사에 치중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럭셔리 리조트가 잇따라 문을 여는 것은 그만큼 강원도가 체류형 관광지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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