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정혜인 기자]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재팬이 일본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까지 진출하며 K뷰티 무대 확장에 나선다. K뷰티 체험형 공간을 시작으로 상설 팝업스토어와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열기로 하면서다.
최근에는 일본 편의점 내에 K뷰티 코너를 내면서 K뷰티가 현지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일본 편의점까지 진출해 K뷰티가 현지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도록 발판을 다지고 있다.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브랜드가 일본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첫 오프라인은 '샘플'
큐텐재팬은 지난달 30일 도쿄 시부야 샘플하우스를 언론에 공개하고 일본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샘플 하우스는 큐텐재팬이 지난 1일 오픈한 첫 상설 오프라인 공간이다. 방문객은 이곳에 방문해 제품을 직접 써본 뒤 원하는 샘플을 받아갈 수 있다. 큐텐재팬은 이를 시작으로 다음달 20일 하라주쿠 캣스트리트에 3개 층 규모의 상설 '메가 팝업'을 열고, 내년 2분기 이후에는 하라주쿠역 바로 앞에 판매 공간을 갖춘 플래그십 스토어를 낼 계획이다.
큐텐재팬이 상설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큐텐재팬이 오프라인 확장에 나서는 것은 일본 소비 대부분이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본 유통 시장의 이커머스 전환율은 10.8%에 그친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비중이 전체 소비의 10% 수준에 그친다는 의미다. 한국과 미국이 30%를 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에 이베이재팬은 그동안 오프라인 행사를 가지면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사업성을 검토해왔다. 2024년과 2025년 도쿄에서 연 뷰티 행사 '메가 코스메 랜드'가 대표적이다. 이 행사에는 각각 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올해는 지난 3월과 8~9월 메가와리 기간에 각각 10일씩 '메가 팝업'도 운영했다. 추첨으로 방문객을 모집했는데 두 차례 모두 10일간 2만5000명이 다녀갔다. 두 메가 팝업 모두 첫날 추첨 응모자만 20만명이 넘을 정도였다.
판매 대신 경험
샘플 하우스는 이렇게 큐텐재팬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후 마련한 첫 상설 오프라인 거점이다. 시부야의 명소인 타워레코드 바로 앞에 2개층, 총 120평 규모로 마련됐다. 이곳은 제품 판매 없이 샘플 체험 공간으로 운영되며 3개월 단위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샘플 하우스는 온라인 '샘플 마켓'을 오프라인으로 옮겨놓은 것이 특징이다. 샘플 마켓은 이용자가 샘플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되면 해당 샘플을 받아 써본 뒤 리뷰를 남기는 프로그램이다. 큐텐재팬에 따르면 샘플 마켓에서 샘플을 써본 이용자의 80%가 리뷰를 작성하고 20% 이상은 본품까지 구매한다. 리뷰와 구매가 이어지면서 브랜드의 판매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인 샘플 하우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큐텐재팬 회원이 사전에 응모하면 추첨을 거쳐 방문 기회를 얻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30분 단위로 입장해 하루 700명가량이 이용한다. 당첨자는 여러 제품을 직접 써본 뒤 마음에 드는 샘플을 최대 7개까지 받아갈 수 있다. 방문객이 샘플을 수령하면 큐텐재팬 앱에서 리뷰 작성 창이 활성화돼 리뷰를 남길 수 있다.
현재 샘플 하우스에는 약 60개 브랜드가 100여 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입점 브랜드의 90%는 아누아와 메디큐브, 코스알엑스 등 K뷰티 브랜드다. 정하나 크리에이티브마케팅실장은 "판매를 앞둔 신제품이나 인디 브랜드들도 샘플 하우스를 통해 리뷰를 미리 확보함으로써 브랜드의 자산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부터 플래그십까지
이와 함께 큐텐재팬은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전국 편의점에서도 K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큐텐재팬이 큐레이션한 K뷰티 제품을 선보이는 '큐텐픽'이 세븐일레븐 매장에 입점하면서다.
큐텐픽에서는 큐텐재팬에서 화제가 된 제품을 중심으로 8개 브랜드, 21개 상품을 미니 사이즈와 한정 컬러로 선보인다. 지난해 9월 일부 매장에서 한 시험 판매의 반응이 기대를 웃돌면서 전국에서 큐텐픽을 운영하기로 했다.
키쿠치 츠카사 세븐일레븐재팬 MD는 "세븐일레븐의 주 고객층이 40~50대로 올라가고 있어 젊은 층의 방문을 늘리기 위해 K뷰티를 선택했다"며 "화장품은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화제의 상품을 적시에 매장에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큐텐재팬과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큐텐재팬은 다음달 20일 하라주쿠 캣스트리트에 3개 층 234평 규모의 상설 '메가 팝업'을 열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상설 공간이다. 연 4회 열리는 메가와리 기간에는 5개 브랜드의 팝업을 선보이고 그 외의 기간에는 한 브랜드가 전관을 쓰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큐텐재팬은 내년 2분기 이후에는 하라주쿠역 바로 앞에 약 2500㎡(756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메가타운'을 열 계획이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처럼 입점 브랜드의 제품을 상시 판매하는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음료 매장과 팝업 스토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큐텐재팬은 우선 플래그십 스토어의 4분의 1가량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반응을 확인한 후 성과에 따라 판매 기능에 집중한 오프라인 거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재돈 본부장은 "메가타운은 물건을 파는 유통 공간이나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하나 더 늘리는 정도가 아니라 고객과 직접 만나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며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성공한다면 2호와 3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고민하고 있으며 도쿄가 아닌 다른 지역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