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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미·중전쟁 속 코로나19, 위기일까 기회일까

  • 2020.02.27(목) 13:40

중국, 전쟁 휴지기 동안 한국 등 기술력 따라잡을 기회
한국, 위기 속 기회 위한 대중국 전략 재정립 필요
중국 내 코로나 대응 문제로 대외 관계 연성화 가능성도

26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0 차이나워치' 포럼이 열렸다. 왼쪽부터 전용욱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팀장, 양평섭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미·중간 경제 전쟁이 신 냉전시대를 불러오며 글로벌 경제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터진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바오우(保五, 경제성장률 5% 지키기)'마저 깨질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세계경제 그리고 한국 경제가 겪게 될 위기와 기회에 대한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해 지는 상황이다.

세계 동력인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파고 속에서 우리의 대응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6일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0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2분기 중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며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봤으나 이후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을 보였다.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휴지기, 중국엔 기회? 

양평섭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양평섭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중국내 전문가들은 이번달 말 정점을 찍은 이후 4~5월경에 소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어떤 대응을 하느냐가 이후 사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 가능성 언급 등 사태 진정 후에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한 부양정책이 예상되고 있어 2분기 들어 경제정책이 구체화 되면 단기적 충격 이후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중국 시장의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팀장은 "2월말에서 3월이후 정점을 찍고 추가 확산이 없을 경우 주가저점 이후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경기 위축강도와 재정 및 통화 확장의 시소게임 속에서는 경기 위축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이나 중국의 재정확대로 일시적 여력은 있을 수 있지만 이후 후폭풍이나 중국이 장기적으로 감당할 구조적 문제가 중국정부의 개혁 방향성과 역행돼 방어적인 성향이 더 클 수 있다"며 "공급 위축에 따른 영향이 기존 전염병처럼 빠른 회복보다 자연재해에 따른 영향처럼 중장기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팀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그러나 이러한 영향이 중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박 팀장은 "회복속도가 늦을 경우 글로벌밸류체인(GVC)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섹터는 IT 업종"이라며 "IT제품의 설계 및 지식재산권,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 등이지만 이를 생산하는 것이 중국이기 때문에 (공급량이 줄어드는) 무역분쟁의 휴지기 동안 중국은 핵심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 대만 등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5G에서 파생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에게서 유의미한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 "中 진출 한국기업, 산업환경 변화 대응 준비해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경우 중국 내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용욱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중국 정부가 2월 하순부터 (진출 기업들의 피해와 관련해) 대출, 이자보존, 세금납부 유예 등의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며 "다만 중국 전반의 산업환경이 정부주도 관치에서 셀프 검증쪽으로 바뀌고 있는데 당장 규제하지 않아도 추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자체적인 검토를 해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지원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유한한 자원배분을 할 때 과거대비 우리가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고 혜택이나 수혜에 있어 자국 기업보다 떨어질 수 있다"면서 "산업구조의 변경으로 기업들이 인력운용이나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용욱 삼일회계법인 회계사/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코로나 사태 이후 미·중관계 연성화 가능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중간 향후 관계 변화 가능성도 제시됐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통제하의 정부체제가 위험관리에 있어 상대적 우위에 있다며 중국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에 대해 '강대 강'의 구도로 맞섰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초기대응 실패나 현재 대응상황이 적절했냐에 대한 평가에 있어 일반국민과 지도부 내에서도 중국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어 미·중관계, 대외관계가 강대 강보다 연성화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위기는 기회…"한국, 새 대응전략 만들어야"

미·중 경쟁상황과 코로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 한국의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양 소장은 "중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해도 중국은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면서 "위기를 우리가 어떻게 기회로 다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와 그에 대한 대응 기회의 활용 차원에서 한·중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며, 정부차원, 기업차원의 모든 시장에서 신중하게 대중국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대한민국은 더 이상 중국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중국과 산업구도에 있어 동일선상에 있는 경쟁국가"라며 "정책적 환경과 일관성을 갖고 중국에 대해 동일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업들만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수십년간 이어져온 현상인 만큼 공포나 패닉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의연하게 받아들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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