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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구조조정 하랬더니 제 주머니 채우기 '급급'

  • 2021.10.15(금) 15:02

HMM 여유자금 상당액 산업은행 주머니로
운용수익은 27억원 그쳐…"모럴해저드 극치"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관리 아래 있는 HMM이 여유자금 중 상당부분을 산업은행 금융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HMM의 자금 운용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HMM 보유 여유자금별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HMM의 여유자금 4조308억원 중 67.4%에 해당하는 2조7174억원이 산업은행 금융상품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MM의 여유자금 중 산업은행에 몰린 2조7174억원 중 2조3107억원은 정기예금에 가입돼 있고, MMT(단기금융상품·특정금전신탁)에 3790억원, MMDA(수시입출식예금·단기 금융상품)에 277억원이 예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HMM의 여유자금 운용 이자 수익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HMM이 여유자금 운용을 통해 올린 수익은 27억원에 불과했다.  

강민국 의원실은 HMM의 여유자금 운용 이자수익이 크지 않은 건 산업은행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봤다. HMM에서 집행되는 일체의 자금은 산업은행이 파견한 자금관리단에 의해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민국 의원은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중인 HMM의 여유자금 운용 금융상품 대부분을 저금리 예금 등에 묶어두는 건 대단히 비효율적"이라며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인 HMM의 여유자금 대부분을 자행의 금융상품에 묶어둔 채 실적올리기에 사용한 것은 모럴헤저드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금융당국은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관리회사 전반에 대한 여유자금 운용실태 감사를 실시해 부실 관리 적발 시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며 감사 실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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