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여신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번 확대기였던 2015년 대기업 중심으로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다.
은행이 매각한 부실 채권 가운데 개인사업자 등 개인차주 비중도 늘었다. 내수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이다. 담보 유형은 상업용 및 주거용 자산 비중이 확대됐다.
24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여신 규모는 올해 3월말 기준 17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2022년 9월말 9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실여신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비중이 같은 기간 32%에서 58.9%로 확대됐다.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서비스 부문의 회복 지연 등으로 발생한 가운데 해당 기업 수도 증가했다. 직전 부실여신 확대기인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대기업 중심으로 늘어난 것과는 상반된다.
은행들의 부실여신 매각 현황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드러났다. 은행 부실여신 정리 실적을 차주별로 보면 지난해 중소기업 여신의 정리 규모는 14조8000억원으로 전체 정리 규모인 22조3000억원의 66.4%를 차지했다.
매각된 부실채권의 구성을 보면 차주별로는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개인차주 비중이 늘어났다. 담보유형별로는 상업용 및 주거용 자산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 2015년에는 중소법인을 포함한 법인차주 부실채권 매각이 큰 비중(77.2%)을 차지한 바 있다. 취약업종 대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이들과 거래하던 중소법인 차주도 연쇄적으로 부실이 늘었다. 반면 2025년에는 내수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에 개인사업자 등 개인차주의 부실채권 매각 비중이 41.5%로 2015년 22.8% 대비 크게 늘었다.
또한 2015년에는 59.1%에 달했던 공업용 자산 담보 매각채권 비중이 2025년 40.3%로 축소됐다. 대신 상업용 및 주거용 자산 비중이 지난 2015년 각각 20.5%, 11.7%에서 2025년 각각 31.7%, 20.1%로 확대됐다.
한은은 은행권 매각 방식이 소요 시간 등 효율 측면에서 여신 회수 및 채권재조정보다 유리하다 판단했다고 봤다. 담보 설정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고 짚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업황부진과 상환능력 회복 지연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권이 NPL 매각 시장의 수급 상황에 유의하면서 부실여신 정리 방식을 다양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