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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머니무브' 은행은 예금금리 올리고 저축은행 내리고 왜?

  • 2026.08.11(화) 11:00

5대 은행 두달새 정기예금 44조↑…금리 상단 올리기도
'100조원 회복' 저축은행, 금리 내리고 고금리 상품 줄여
대출 규제·PF 부실에 운용 제한…"단기 유동성 충분히 확보"

증권시장으로 향했던 자금이 다시 예금으로 돌아오는 '역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은행과 저축은행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행은 예금 금리를 올리는 반면 저축은행은 되레 내리고 있다.

은행의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정부가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흐름을 강조하면서 재원을 늘릴 필요성이 생겼다. 반면 저축은행은 대출 규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으로 운용처가 제한적인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993조3663억원으로 지난달 말(984조9399억원) 대비 8조4264억원 늘었다. 6월 말(949조3998억원)과 비교하면 43조9665억원이나 늘었다.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며 자금이 예금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하면서 예금 금리도 오르고 있다. 예금 금리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받는다.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2.85%~3.30% 수준으로 상단이 한달새 0.30%포인트(p) 올랐다.

저축은행 예금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98조9787억원으로 100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후 지난 2월 97조9365억원까지 감소하기도 했다.이후 지난 4월말 100조6607억원으로 100조원대를 회복한 후 5월말까지 유지했다.

이같은 상황에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10일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78%로 집계됐다. 한달 전인 지난달 10일 대비 0.15%포인트(p) 내려갔다.

최고 금리가 연 4% 이상인 정기예금 상품도 지난달 10일 168개에서 이달 10일 68개로 한달새 100개가 줄었다.

배경에는 자금 운용 차이가 있다. 최근 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 등으로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다. 5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일 기준 876조9836억원으로 191조7608억원으로 지난해 7월 말(830조6154억원) 대비 46조3682억원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금 이동을 강조하고 있어 재원을 늘릴 필요성이 생겼다"며 "예금과 함께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는 은행채도 발행이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저축은행은 운용처가 제한적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중심의 자산구조를 갖고 있어 대출 수요와 건전성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또 스트레스 총부채권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도 신용대출과 기타대출까지 넓어졌다.

저축은행도 유가증권을 운용할 수 있으나 총 보유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된다. 총 대출금의 50% 이상을 지역 내 개인·중소기업에 대출해야 하는 영업 구역 제한도 있다.

한때 운용처로 활용했던 부동산PF 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지난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저축은행이 투자한 PF 사업장도 영향을 받았다. 막대한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던 저축은행들은 부실 사업장 정리와 건전성 관리에 여념이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예금 금리를 조금씩, 끊임없이 올려왔다"며 "지금은 높은 자금 조달 비용을 계속 감당하면서까지 유동성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3개월에서 6개월에 대한 유동성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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