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리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무거워지게 됐다. 특히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차주 10명 중 7명이 금리 변동에 노출되는 변동형을 택하고 있어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7%, 고정형은 연 8%대를 찍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출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자 부담에 시름은 다시 깊어지는 상황이 됐다.
변동형에 몰린 차주들…이자부담 고스란히 노출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금리는 4.72~7.17%로 집계됐다. 변동형 금리는 4.20~6.46%로 지난 금리 인상일 7월 16일 4.16~6.88%보다 상단이 낮아졌지만,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보다 0.13%p 올랐다.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조달한 금리를 한 달 뒤 반영하는 구조로, 이번 인상 효과는 오는 10월 이후 변동형 대출금리에 순차적으로 옮겨붙게 된다.
지표금리는 짧은 만기를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변동형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 금리도 지난 26일 3.411%로 지난달 16일(3.273%)보다 0.138%p 상승했다.
현재 주담대 수요는 변동형에 몰려 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형 비중은 68.1%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당장엔 고정형보다 금리가 낮아 선택이 몰렸지만, 6개월 뒤 금리가 다시 매겨질 때 그간 오름 폭이 한번에 반영될 수 있다.
가령 금리 상단인 6.5% 금리로 5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빌린 차주에게 2번 연속 오른 기준금리 0.5%p가 그대로 상승분으로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월 상환액은 316만1000원에서 332만6000원으로 약 16만5000원 늘어난다. 연간으로는 198만원이다. 3억원을 빌린 경우에도 월 10만원, 연간 119만원의 부담이 더해진다.
풀리나 했지만…늘어날 부담에 '한숨만'
금융당국이 8·13 대책을 통해 올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차주들은 높아진 이자 부담에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추가 한도는 잔금과 이주비 등 실수요 목적의 집단대출에 우선 배분돼 체감 문턱은 그대로인 상황이고, 은행들이 그동안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올려둔 가산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는 3.26%였다. 지난해 12월 2.99%에서 6월 3.2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됐다 해도 총량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가산금리를 조정할(낮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남았다. 금통위원 7명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3.25%다. 지난 5월 2.50~2.75%에 찍혔던 점은 이번에 모두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