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이 집단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금융당국이 8월부터 잔금·중도금·이주비 등 집단대출 순증분을 금융사 총량 관리 실적에서 빼주기로 하면서다.
이같은 조치가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가계대출 목표 증가율이 농협 1.0%, 신협·새마을금고 0%인 상황에서도 잔액이 3조원 늘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길을 터주긴 했지만 예의주시 하는 분위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8·13 대책에 따른 가계대출 총량 확대분 산정을 마무리하고 각 사에 통지를 시작했다.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 중 8월 이후 취급분의 순증액을 금융사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실적에서 제외한다. 민간 중금리대출도 올해에 한해 100% 제외하기로 했다.
이번 가계대출 규제 완화 조치로 상호금융권에도 숨통이 틔였다는 평가다. 최근 들어 농협·신협·새마을금고는 신규 집단대출 취급을 재개했다. 이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연초부터 대출모집인이나 비회원 주담대 취급에 제한을 둬왔다.
상호금융권이 집단대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선택지가 넓지 않아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여파로 상호금융권 각 조합들은 건전성 위험에 고위험 공동대출이나 대체투자를 늘리기 어려워졌다.
여파는 올해 상반기까지도 여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지난 6월말 연체율은 5.39%로 지난해 말보다 0.77%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6.83%에서 8.03%로 1.20%p 뛰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 신축 대단지에 집행되는 집단대출은 한번에 대규모 자금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이자 수익을 확보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 담보 가치가 안정적이라 연체 위험도 낮다.
문제는 가계대출 여력이 없었던 상반기에도 집단대출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는 점이다. 농협의 경우 1.0%대, 지난해 목표치를 준수하지 못한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순증 0% 페널티를 받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호금융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5조1400억원에서 상반기말 38조1500억원으로 3조100억원(8.6%) 늘었다. 과거에 약정해 둔 대출이 분할·지연 실행됐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집단대출 순증분을 총량에서 빼주면 증가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도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눈여겨보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실적을 계속 확인해 왔다"며 "하반기도 (관련 수치를)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집단대출 수요가 상호금융권으로 향한 배경에는 은행권 취급 제한 및 업권간 가계대출 규제 적용 시차로 인한 풍선효과도 있다"며 "은행권이 분양 단지 대출 수요를 흡수할 경우 증가 압박도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