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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남아돌던 인뱅 달라졌다…'1년 자금여력' 203%→179%

  • 2026.09.07(월) 08:00

인뱅 NSFR 5분기 연속 하락…3사 평균 178.59%
머니무브에 수신 이탈…케뱅은 SOHO 대출 늘어
시중은행보단 큰폭 웃돌아…수신·여신 균형이 관건

예금은 쌓이는데 대출로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돈이 남는다'는 평가를 받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자금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사의 평균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이 올 2분기 178.59%로 1년 새 24.61%포인트(p) 확 떨어진 것이다. 3사 공통 비교가 가능한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 활황 등에 따른 머니무브로 예수금이 줄고 일부 은행은 여신 영업을 늘린 영향이다.

7일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사의 단순평균 NSFR은 178.59%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210.70%에서 2분기 203.20%→3분기 201.57%→4분기 196.06%→올 1분기 189% 수준까지 낮아지는 등 5개 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세 은행 모두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NSFR은 은행이 앞으로 1년간 대출 등 자산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향후 1년간 안정성이 인정되는 자금(안정자금가용금액·ASF)을 대출 등 자산 운용에 필요한 자금(안정자금조달필요금액·RSF)으로 나눠 계산하며, 국내 은행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200% 웃돌던 인뱅 NSFR 170%대로

2024년만 해도 인터넷은행 NSFR은 평균 200%를 웃돌았다. 당시 토스뱅크는 260%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180%, 160%대로 100% 초반인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높은 NSFR은 예금에 비해 대출자산이 적었던 인터넷은행 자금구조를 반영한 측면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흐름이 달라졌다. 세 은행 모두 증시 활황 등에 따른 머니무브로 예수금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예수금이 빠지면서 ASF가 줄었고 NSFR도 떨어졌다. 풍부한 예금을 쌓아두던 인터넷은행도 자금 이탈을 비껴가지 못한 것이다.

케이뱅크는 여기에 대출 증가까지 겹쳤다. NSFR은 올 1분기 150.96%에서 2분기 133.67%로 17.29%p 급락해 세 은행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ASF는 3개월 새 7954억원 줄었는데 RSF는 1조3791억원 늘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예수금이 축소한 가운데 개인사업자(SOHO)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케이뱅크 개인사업자대출은 2분기에만 약 548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예수금이 쪼그라든 게 컸다. 카카오뱅크 NSFR은 전분기보다 5.41%p 하락한 170.72%를 기록했다. ASF도 약 3조원 감소했다. 토스뱅크 역시 NSFR이 240.06%에서 231.39%로 낮아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증시와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자금 이동과 여신·자금운용 규모 등을 감안해 수신을 관리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여신 문도 열린다…쌓인 수신 운용처 확대

다만 올 2분기 기준 NSFR 자체는 여전히 시중은행을 크게 웃돈다. 아직 중장기 유동성 여력은 시중은행보다 넉넉하다는 게 인터넷은행들 입장이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NSFR 단순평균은 108.99%였다. 국민은행 114.18%, 우리은행 110.79%, 하나은행 105.83%, 신한은행 105.15%였다.

과거 인터넷은행의 높은 NSFR에는 예금을 대출로 충분히 굴리지 못한 사업구조도 반영돼 있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여신도 사실상 개인사업자대출 중심이어서 수신을 충분히 운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NSFR이 높은 게 반드시 좋은 상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기업여신 문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올해 7월 기업여신 과정에서 필요한 대면업무 범위가 확대됐고 지방은행과 손잡고 중소기업·개인사업자 공동대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쌓아둔 예금을 대출에 활용할 길이 넓어지는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수금은 줄고 여신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여신과 수신 이 둘을 얼마나 균형 있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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