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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높이고 시중은행 낮추고…중·저신용자 대출금리 '역전'

  • 2026.09.03(목) 09:16

7월 인뱅 7.59% vs 5대 은행 7.48%
1년새 인뱅 가산금리 최고 1.9%p 인상도
정부 '포용금융' 강조에 시중은행 인하

지난해까지 중·저신용자에게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는 더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다.

시중은행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압박이 거세지면서 금리를 낮춘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리스크관리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을 이유로 금리를 올리면서 역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인터넷은행 3사가 신용점수 850점 이하 차주에게 내준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7.59%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평균(7.48%)을 웃돌았다. 1년 전에는 인터넷은행이 1%포인트(p) 가까이 낮았다.

신용점수 850점 이하 신용대출 평균금리/그래픽=비즈워치

시중은행보다 높은 중저신용 금리

중·저신용자는 신용평점 하위 50%, 신용점수로는 약 870점 이하 차주를 말한다. 금융당국은 최근 포용금융을 강조하며 이들의 금융 접근성을 넓히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1년 새 인터넷은행의 신용점수 850점 이하 대출금리는 1.21%p 올랐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은 0.18%p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3개월(5~7월) 평균으로 봐도 인터넷은행 7.66%, 5대 은행 7.24%로 격차가 0.42%p까지 벌어졌다.

고신용 구간은 인터넷은행과 5대 은행 모두 비슷하게 금리가 상승했다. 하지만 신용점수가 낮아질수록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700점 이하 구간에서 인터넷은행이 금리를 1%p 이상 올리는 사이 시중은행은 0.6%p 내렸다.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는 포용금융 확대 기조와 맞물린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를 대상으로 연 5.5%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초부터 신용대출 금리 상한제, 고금리 신용대출 대환상품 등을 운영 중이다. 반대로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 구간 금리를 올렸고, 인상폭은 고신용 구간의 두 배를 넘었다.

'가산금리' 올린 인터넷은행

중저신용 대출 가산금리/그래픽=비즈워치

인터넷은행 중 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카카오뱅크였다. 지난해 5~7월 평균 5.72%였던 850점 이하 구간 금리가 올해 같은 기간 7.62%로 1.90%p 뛰었다. 같은 기간 900점 이상 고신용 구간 인상폭의 두 배가 넘는다. 토스뱅크는 8.67%로 8개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유지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빼 정해진다. 기준금리 인상은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모두에 적용된다. 금리 차이는 사실상 은행이 자체적으로 붙이는 가산금리에 따라 벌어졌다.

850점 이하 구간에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가산금리를 각각 1.20%p, 0.75%p 올리는 사이 5대 은행은 0.39%p 내렸다. 여기에 시중은행이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최종 금리 차이는 더 벌어졌다.

"포용금융 위해 건전성 관리도 불가피"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신용점수 구간별 금리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설립취지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을 일정 비율 이상 내줘야 한다. 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신규 및 잔액 비중을 규제하고 있다. 잔액은 30%, 신규 취급액은 올해 기준 32%가 목표다.

토스뱅크는 2분기 잔액 기준 중·저신용 비중이 34.2%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31.9%, 31.3%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론 카카오뱅크 38.4%, 토스뱅크 32.7%, 케이뱅크 32.4%로 3사 모두 목표를 넘겼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금리 인하도 유도하고 있다.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일정 금리 이하로 내준 신용대출을 '민간중금리대출'로 인정해 예대율 산정 등에서 우대해준다. 금리 상한을 넘겨도 제재를 받지는 않지만  인센티브 대상에서는 빠진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포용적 금융 대전환 추진 방향'에서 밝힌 이같은 은행 금리상한은 7.44%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850점 이하 평균 금리는 이 선을 웃돈다. 

업계는 건전성 관리와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인해 대출금리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금리 조정이 이뤄진다"며 "중저신용 대출의 문턱을 높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중·저신용 대출 역시 신용대출로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 들어가 제한 없이 늘리기 어려운 만큼 속도 조절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저신용 구간은 분기 취급 건수가 적어 소수 차주의 조건 변화만으로 평균이 크게 움직이는 측면도 있다"며 "금리 부담은 정책서민금융으로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몸집에 비해 인터넷은행은 많은 양의 중저신용 대출을 책임지고 있다"며 "포용금융을 지속 가능하게 해나가려면 안정적인 성장과 건전성 관리도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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