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둘러싸고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한 가닥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 '잔류 최소화' 방침을 내놨지만 한성숙 국무총리가 "서울 등 수도권의 경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입니다.
정부가 전날(3일) 내놓은 원칙은 강경했습니다.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내년 상반기부터 세종으로 옮기고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곳도 꼭 남아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면 지방으로 이전하기로 했죠. 기존 잔류 기준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고요.▷관련기사 : 내년부터 350여 공공기관 지방행…공항공사 통합은 '재검토'(2026.09.03)
그런데 한 총리는 "서울 등 수도권의 경제·문화·국제교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금융권이 주목하는 대목이죠. 이 발언이 금융 관련 기관의 서울 잔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금융회사와 투자자, 법무·회계법인 등 관련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이런 기대에 힘을 싣고요.
이 대통령도 대선 당시 서울을 '글로벌 경제수도', 여의도를 '국제 금융허브'로 키우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지난달 국회에서도 금융위·금감원 지방 이전이 이 같은 구상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죠.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울의 경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이라면 금융도 함께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금융 관련 기관들이 실제 이전 대상에 어떻게 포함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교적 말을 아끼는 한국은행 관계자 역시 "기대해볼 만한 메시지이긴 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한 총리의 발언이 금융 관련 기관 거취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수도권 발전 방향에 관한 발언인 만큼 개별 금융기관 이전 여부와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금융위 등이) 제외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못박았죠. 이전 계획은 올 4분기 발표됩니다.▷관련기사 : 금융위 일단 빠졌지만…'금융권 연쇄 지방이동' 촉각(2026.09.03)
아직은 이들 기관이 '희망회로'를 돌리는 데 가깝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련 기관들도) 한 총리 말이 곧바로 이전 제외를 뜻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죠. 정부가 행정의 중심을 세종에 두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수도권 경제 기능 강화를 함께 내놓아 금융기관들이 여기서 서울 잔류의 여지를 찾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