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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안정자금 여유' 110% 아래로…생산적금융 여파

  • 2026.09.07(월) 09:00

4대은행 NSFR 108.99%…1년 새 1.98%p 하락
기업여신 8.4% 늘어…안정자금 수요 더 커져
은행채 발행 38%↑…장기 조달비용도 커져

국내 시중은행의 중장기 유동성 여유가 줄고 있다. 생산적 금융 확대 속 4대 은행의 기업여신은 1년 새 71조원가량 늘어난 가운데 올 2분기 평균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은 110%선 아래로 떨어졌다.

안정자금 수요가 늘고 은행채 발행도 증가하면서 향후 중장기 자금조달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각 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2분기 NSFR 단순평균은 108.99%였다. 지난해 2분기(110.97%)보다 1.98%포인트(p), 직전 분기(110.14%)보다 1.15%p 낮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114.18%, 우리은행 110.79%, 하나은행 105.83%, 신한은행 105.15% 순이었다.

NSFR은 은행이 향후 1년 동안 대출 등 자산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안정자금가용금액(ASF)을 안정자금조달필요금액(RSF)으로 나눠 계산하며 국내 은행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NSFR이 하락했다는 것은 필요한 안정자금에 비해 조달 여유가 줄었다는 얘기다. 

NSFR 하락 배경엔 빠르게 늘어난 RSF

4대 은행 전체로 보면 필요한 안정자금이 가용 안정자금보다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올 2분기 ASF는 약 62조3000억원 증가한 반면 RSF는 약 78조4000억원 불어났다. 생산적 금융 확대 속 기업여신 증가세가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기업여신은 847조4570억원에서 918조8638억원으로 약 71조4000억원(8.4%) 늘었다.

은행별로는 전분기 대비 국민·신한은행 하락 폭이 컸다. 국민은행은 소매·중소기업 고객 예금이 6조원 줄고 비금융회사·소매·중소기업·공공부문 등에 대한 대출이 5조원 늘면서 NSFR이 전분기보다 2.90%p 하락했다. 신한은행도 ASF가 4조9000억원 감소한 반면 RSF는 2조1000억원 늘어 2.21%p 떨어졌다. 4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도매예금 증가로 ASF 증가폭이 RSF를 웃돌면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에 따라 안정적인 장기 조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잔존만기 1년 이상 은행채 등 부채는 ASF 가중치 100%를 인정받는다. KB증권은 최근 은행채 발행 확대엔 가계대출 증가와 선제 조달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NSFR 관리 수요도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채 늘리는데 금리도 올라…조달비용 커져

실제 은행채 발행 규모는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은행권의 은행채 누적 발행액은 18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조6040억원보다 50조8960억원(38.3%) 증가했다. 

조달 여건은 녹록지 않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대외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금리가 큰 폭 오른 가운데 은행채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이 매수를 서두르기 어렵다. 은행이 발행금리를 높이면 물량을 소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 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만기 도래분 차환뿐 아니라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한 은행채 순발행도 늘고 있다"며 "발행금리가 높아지면 조달 비용이 커지고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으로 자산은 늘려야 하지만 예금 유치는 쉽지 않다"며 "특판예금 등으로 수신을 확보하면서 은행채 발행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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