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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카드 밖' 넓히는 롯데카드…매각 돌파구 될까

  • 2026.09.10(목) 08:00

카드업 성장 제약…베트남서 성장동력 확보
기업금융·리스 추가…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상반기 순익 38.7%↑…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까

롯데카드가 베트남에서 카드와 소비자금융 중심이던 사업영역을 기업금융과 리스 등으로 넓힌다. 현지 법인의 종합금융사 전환을 계기로 취급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범위가 확대되면서다.

사업영역 확대에 필요한 조달 역량을 충분히 갖추는 것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향후 롯데카드 매각 과정에서 베트남 법인의 사업 확장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종합금융회사 전환을 승인받았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와 현지 소비자금융회사 가운데 종합금융회사로 전환한 사례는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이 처음이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법인명을 롯데 제너럴 파이낸스 베트남으로 변경한다.

기업금융·리스로 자산 포트폴리오 확장

종합금융사 전환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는 점이다. 기존 개인 신용대출 중심의 자산에 기업금융과 리스를 더하면서 차주와 기초자산을 다변화할 수 있다.

기업금융은 기업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 사업성 등을 바탕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만큼 개인금융과는 다른 심사 역량이 필요하다. 리스 역시 차량이나 장비 등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금융을 제공해 무담보 신용대출과는 회수 구조가 다르다.

특히 차량과 장비를 활용한 금융은 베트남의 모빌리티 시장이나 기업의 투자 수요와도 연결될 수 있다. 개인 차주에 집중됐던 기존 자산에서 기업·사업자와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금융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기업금융과 리스 역시 각각 기업 부실이나 기초자산의 잔존가치 하락, 회수·재판매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와 함께 자산별 위험을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커지는 자산만큼 조달도 과제

종합금융사 전환으로 기업금융과 리스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자금 조달 역량을 갖추는 것도 과제가 됐다. 기존 소비자금융은 비교적 소액의 개인대출을 다수 취급하는 구조인 만큼 개별 대출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기업금융은 건당 취급액이 커 필요한 자금의 규모와 조달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기업금융과 리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면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조달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조달 여건에 따라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고 조달금리가 높아지면 대출이나 리스에서 확보할 수 있는 수익성도 제한될 수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카드가 롯데파이낸스베트남에 제공한 차입금 지급보증 약정액은 2조3784억동과 1억7300만달러다. 지난해 말 기준 1조8284억동과 1억7300만달러에서 달러화 기준 금액은 같았지만, 동화 기준 지급보증액은 5500억동(30.1%) 증가했다.

종합금융사 전환의 효과가 실제 사업 확대로 이어지려면 새로운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조달 역량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중요하다. 기업금융과 리스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자산을 늘려가는 것이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상반기 실적 개선…사업 확장 성과 관건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소비자금융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해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7% 증가했다.

여기에 기업금융과 리스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면 기존 개인금융에 집중된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베트남 법인의 성장성은 중요하다. 국내 카드업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해외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향후 롯데카드 매각을 고려하면 베트남 법인의 실적과 사업 확장성도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현재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기업금융과 리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실제 이익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승인으로 개인 신용대출 중심이던 사업영역을 기업대출과 리스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 현지에서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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