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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금융 회장 후보 "1등 안주하지 말라는 것…새 표준 만들겠다"

  • 2026.09.14(월) 08:20

"국내 1등 더이상 무슨 의미"
"세대교체는 나이 아닌 책임·역량"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는 14일 "세대교체는 나이로 하는게 아니라 의사결정을 더 신속하고 책임 있게 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자신을 택한 명분으로 내건 '세대교체'를 이같이 설명했다. 연말 계열사 인사에 대해서도 역시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을 보겠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서울 여의도 사옥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1등으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선정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남석

KB금융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내고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회추위가 현직 대신 자신을 택한 것은 그 성과 위에서 변화하라는 주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 앞으로 3~5년간의 대응에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렸다는 말이 나온다"며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 환경, 머니무브, 고령화를 대응 과제로 들었다.

'리딩 금융그룹'의 의미도 국내 1등이 아니라 산업의 표준을 만드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 후보자는 "국내 1등이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리딩은 해당 산업의 새로운 표준과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자이익으로 수익만 내는 게 아니라 고객·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것도 리딩의 모습이라며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 공급 계획을 언급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으로는 조직의 작동 방식을 들었다. 그는 "회장에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지향하고 싶다"며 "특정인의 개인기가 아니라 분권화되고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겠다"고 했다.

연말 계열사 인사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하지 못했다면서도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 직원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조직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를 보고 (인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그룹이 클수록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계열사 대표 선임은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양종희 현 회장에 대해서는 "KB금융을 반석 위에 올려놓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온 데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경영·전략·비즈니스의 연속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주주총회 승인 전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구상은 취임 후 별도 자리에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11일 양 회장과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이 후보자 등 최종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투표를 거쳐 이 후보자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 이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66년생으로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해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재무기획담당 상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와 영업그룹대표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22년부터 3년간 국민은행장을 지냈고 지난해 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부터 자산관리(WM)·중소기업(SME) 부문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임원 자격 검증을 거쳐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받은 뒤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11월 21일부터 3년이다. 연말 임기가 끝나는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 인사도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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