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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가 쏘아올린 세대교체?…금융지주 CEO 인사 사정 '제각각'

  • 2026.09.16(수) 09:01

5대 금융 CEO 54명 연말 인사 시험대
농협금융, 회장·계열사 수장 대거 교체되나
신한·하나 은행장 거취 주목, 우리 '안정' 무게

KB금융지주가 던진 세대교체 신호에 금융당국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 점검까지 겹치면서 각 금융지주사 연말 인사 셈법도 복잡해졌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5대 지주 계열사 CEO만 54명이다.

KB에서 시작된 쇄신 바람이 다른 지주로 번질지가 관건이다. 농협금융은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임기 만료가 겹쳐 인사폭이 커질 수 있고 신한금융은 차기 은행장을 둘러싼 세대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2기 체제의 안정 기조가, 하나금융은 최대 실적을 낸 이호성 행장의 연임 여부가 각각 관전 포인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 계열사 CEO 중 올해 말까지 임기인 이들은 KB금융 10명, 신한금융 12명, 하나금융 13명, 우리금융 12명, 농협금융 7명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재근 KB금융 글로벌부문장을 낙점하며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강조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CEO 10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문장은 "나이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량과 전문성, 우리 조직원들의 헌신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군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어제(15일)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까지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금감원도 승계 절차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말 대규모 인사를 앞둔 금융지주들은 세대교체와 성과뿐 아니라 승계 절차 투명성까지 신경 써야 한다.

회장·계열사 임기 겹친 농협…인사폭 가장 클 수

나머지 4대 금융 가운데 인사폭이 가장 클 수 있는 곳은 농협금융이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끝나는 가운데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등 계열사 CEO 7명의 임기도 올해 말 만료된다. 차기 회장 인선과 주요 계열사 CEO 인사가 맞물리는 만큼 인사 폭풍이 예고된다. 

연임 문턱도 높다. 농협금융은 출범 이후 역대 회장 7명 가운데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만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은행도 이대훈 전 행장을 제외하면 연임 사례가 없다. 강태영 행장 취임 첫해 농협은행이 상반기 1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는 등 실적을 냈지만 특유의 인사 관례를 넘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농협생명도 나동민 초대 대표 이후 대표 교체가 잦았다.

여기에 범농협 차원의 인적 쇄신 분위기와 농협중앙회의 영향력까지 맞물려 대폭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농협손보는 대표가 임기를 이어간 경우도 있었지만 중앙회 출신 인사들이 대표직을 맡아온 전례가 있다. 농협손보 부사장에서 처음 대표로 올라선 송춘수 대표의 거취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쇄신 기조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한, 은행장 최대 변수…1970년생 세대교체 주목

진옥동 회장이 무난히 연임한 신한금융은 연말 은행장 인사가 최대 관심사다. 이봉재·최혁재·강대오 부행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023년 취임한 정상혁 행장(64년생)은 2024년 말 이례적으로 2년 연임을 받아 오는 12월 임기가 끝난다. 추가로 임기를 이어갈 여지도 있지만 나머지 3명이 모두 1970년생이다. 새 행장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힌다. 특히 이봉재·강대오 부행장은 신한은행 일본법인 SBJ은행을 거친 내부 핵심 인재로 꼽힌다.

은행장 인사는 그룹 승계구도와도 맞물린다. 역대 회장 4명 가운데 라응찬·조용병·진옥동 등 3명이 신한은행장을 거쳤다. 은행장 인사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계열사 CEO는 대체로 연임 쪽이지만 일부는 예외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와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등 초임 CEO 9명은 '2년+1년' 관행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진옥동 회장이 전방위적으로 '실적'을 강조하고 있어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 신한카드는 2024년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를 내준 뒤 실적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어 박창훈 대표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이미 연임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교체 수순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리, 임종룡 2기 안정 무게…연임 CEO 운명은?

임종룡 회장 2기 체제를 맞은 우리금융은 우선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그룹 실적의 8할 안팎을 책임지는 우리은행의 정진완 행장과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는 올해 말 초임 2년을 채운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1년 더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우리금융 내부 관계자는 "임 회장이 관료 출신이라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무게를 두는 편"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경영총괄 사장의 은행장 이동도 거론되지만 현실화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이 사장도 과거 지점장 등을 거쳤지만 최근 경력은 IR·전략에 집중돼 있다. 정진완 행장은 지점장과 금융센터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장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현장 경험 등에서 다르다는 평가다. "임 회장은 은행장은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내부 전언이다.

이외 계열사에서는 이미 한 차례 연임한 CEO들의 인사 향방이 주목된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와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초 1년 유임돼 다시 연말 평가대에 오른다. 임 회장이 안정에 중점을 두더라도 이들까지 일괄 유임할지는 미지수다. 

하나, 부회장단은 안전판…이호성 연임 여부 주목

하나금융은 강성묵·이승열·이은형 부회장 등 지주 부회장단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함영주 회장 체제를 받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지주와 다르다. 지주 부회장단이 버티고 있어 일부 계열사 수장이 바뀌더라도 그룹 전체의 경영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특히 강성묵 부회장(하나증권 대표)은 함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면서 늘 차기 행장 회장 후보군에 모두 속해 있다.

관건은 이호성 행장의 연임 여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실적만 보면 자리를 지킬 공산이 크지만 통합 하나은행 출범 이후 함영주 회장을 제외하면 행장이 임기를 이어간 전례가 없다. 

김미숙 하나은행 부행장과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등도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김 부행장이 낙점되면 하나은행 첫 여성 행장이 된다. 이 행장이 물러나더라도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해 그룹 경영에 남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계열사 인사는 초임과 연임 CEO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성영수 대표와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등 초임 CEO 6명이 첫 연임 평가를 받는 반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와 남궁원 대표 등 6명은 이미 한 차례 이상 연임한 상태다. 실적과 성과에 따라 일부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취임한 이은배 하나에프앤아이 대표는 임기가 내년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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