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최근 앱 안에 카카오페이증권 주식거래 기능을 넣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연동해 은행 앱에서 국내외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한 것으로, 은행·증권·결제를 한 앱에 묶어 이용자를 붙잡아 둔 토스의 원앱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카카오뱅크 이용자가 앱 안에 머무는 시간은 토스의 7분의 1 수준이다.
2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토스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262만명, 카카오뱅크는 1876만명이다. 1년 전 171만명이던 격차가 387만명으로 벌어졌다. 월평균 사용시간은 토스 176.8분, 카카오뱅크 26분으로 6.8배 차이가 났다.
투자탭 543만명,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잇는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앱 투자탭에 '주식 홈'을 열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종목과 투자 정보를 보고, 실제 매매는 앱 안에 띄운 카카오페이증권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하는 구조다.
지난 4월 신설한 투자탭에서 3개월여 만에 모은 누적 이용자 543만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연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투자탭으로 앱 안의 투자 서비스 이용자 기반이 마련된 만큼 플랫폼의 트래픽 시너지와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시점에 카카오페이증권과 결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트래픽을 이유로 든 배경으로는 토스와 벌어진 격차가 꼽힌다. 토스 이용자가 1년 새 16.4% 늘어나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5.8% 느는 데 그쳤다. 이용자가 앱에 머무는 시간은 이용자 수보다 차이가 더 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스는 한 앱에서 은행을 보다가 증권도 보고 콘텐츠도 보며 계속 돌아다니는 구조인데 카카오뱅크는 은행 업무만 보고 나가는 앱"이라며 "증권을 붙인 건 체류시간뿐 아니라 이 앱을 계속 쓰게 만드는 장치를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카뱅, 증권은 토스…따로 놀던 카카오
카카오뱅크 앱에서 주식거래가 처음은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2대 주주인 한국투자증권과 제휴해 국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다른 증권사들과는 앱 안 계좌개설 제휴도 맺었다.
다만 같은 카카오 계열인 카카오페이증권과는 완전히 분리돼 있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미묘한 경쟁 관계도 양사의 시너지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격차가 벌어지고 은행 이용자의 투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두 회사의 결합을 재촉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토스증권 영업이익은 3195억원으로 카카오페이증권(631억원)의 5배다.
반면 은행은 선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앞선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토스뱅크(589억원)의 5.6배다.
이번 결합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이용자를 앱에 더 묶어두고, 신규 계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규 채널을 통한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유입, 이를 통한 수수료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앱은 기존에 카카오페이 앱에서만 들어오던 고객에게 진입점이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 카카오페이 앱 이용과는 별개"라며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에 띄는 지표보다는 성장 추세를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