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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그땐 '5% 예금' 나왔는데…지금은 3.5% 왜?

  • 2026.10.01(목) 08:20

다시 오르는 예금금리 5대 시중은행 연 3.40~3.55%
2022년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에 5% 예금 등장
시장성 조달 정상화 수신전쟁 재연 가능성 낮아

같은 기준금리 3% 시대지만 예금금리 풍경은 4년 전과 크게 다르다. 2022년 11월 중순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5% 안팎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연 3.40~3.55% 수준이다.

최근 은행들이 다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어도 그때와 같은 수신전쟁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기준금리 외에도 시장금리와 은행 자금조달 여건 등이 예금금리를 함께 좌우해서다.

어제(지난달 3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1년 만기 금리는 연 3.40~3.55%다.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55%로 가장 높고 KB국민·신한·우리은행이 연 3.50%, 하나은행이 연 3.40%다. 이달 들어 우리·국민·하나·농협은행이 두 차례씩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신한은행도 이날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0.10%포인트(p) 높였다. 

최근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건 시장금리 상승과 자금조달 수요가 많아진 결과다. 기업 단기자금이 주로 머무는 5대 은행의 머니마켓예금계좌(MMDA) 잔액은 지난달 28일 121조3166억원으로 6월 말보다 약 12조원 줄었다. 7~8월 법인세 납부 등으로 기업 단기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은행들이 안정적인 개인예금을 끌어올 필요도 커졌다.

여기에 1년물 정기예금은 연 3.5% 안팎인데 은행채 1년물은 4%를 넘는다. 예금금리를 조금 올려도 은행채보다 싸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1000조원을 넘었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하다는 뜻은 아니다. A은행 관계자는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 만큼 예금 잔액 증가만으로 조달 여건이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4년 전에는 상황이 더 급했다. 2022년 11월 중순 기준금리는 지금과 같은 3.00%였지만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5% 안팎까지 치솟았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최소화를 요청하면서 시장성 조달 여건까지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필요한 자금을 예·적금으로 끌어오기 위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시장금리와 자금조달 여건, 수신 경쟁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2022년에는 자금시장 불안이 겹치며 수신 경쟁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연 5% 예금금리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에는 은행권도 선을 긋는다. 경쟁사 금리를 의식하고 있지만 4년 전 같은 수신전쟁과는 거리가 있다. 은행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이 원활해 수신 경쟁을 과도하게 벌일 유인도 크지 않아서다. B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시장금리와 조달 여건에 따라 달라져 연 4~5%대 예금이 다시 확산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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