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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상승에 조달 부담↑…'체력' 격차 커진다

  • 2026.10.06(화) 08:30

고금리 장기화에 여전사 부담 가중…건전성도 변수
신용도 따라 조달금리 격차…A급 이하 캐피탈사 부담
조달비용 상승분 금리 전가 관건…수익성 차별화 전망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 발행금리가 기존 만기도래 채권의 금리를 웃돌면서 차환 과정에서 평균 조달비용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캐피탈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조달비용 상승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클 전망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과 연체 위험까지 고려하면 업체별 대응력에 따라 실적과 건전성의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도 따라 조달 부담 차별화…캐피탈사 부담 더 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여전채 금리(AA+·3년물)는 5개 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기준 4.504%를 기록했다.

1월 초 3%대 초반이던 여전채 금리는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3월 23일에는 연 4.167%를 기록하며 2023년 이후 약 3년 만에 4%대를 넘어섰고, 지난달 28일에는 4.680%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신금융전문회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회사채와 금융기관 차입 등 외부 조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신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차환하는 과정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조달비용 상승의 영향은 여전사 전반에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도가 높은 업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고 시장 접근성과 조달구조 측면에서도 대응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신용도가 낮은 업체는 투자자에게 더 높은 금리를 줘야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금리 상승기에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 지난 2일 3년물 여전채 민평금리는 △AA+급 4.504% △AA-급 4.655% △A급 6.211% △BBB급 8.843%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에 따라 조달금리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A급 이하 캐피탈사는 상위 등급 업체보다 조달금리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다.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신용도별 부담 차이가 확인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시장금리가 반기마다 0.25%포인트(p)씩 상승한다고 가정해 2027년 말까지의 회사채 차환 영향을 분석한 결과 회사채 가중평균금리 상승 폭은 △카드사 0.5%p △AA급 캐피탈사 0.6%p △A급 이하 캐피탈사 0.8%p로 추정됐다.

차환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분이 추정기간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카드사 12.8%, AA급 캐피탈사 17.5%, A급 이하 캐피탈사 27.0%로 차이를 보였다. 조달금리 상승 폭이 크고 이익창출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A급 이하 캐피탈사일수록 수익성에 미치는 충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금리 전가 쉽지 않아…연체 부담도 변수

결국 조달비용 상승분을 대출금리 등 운용수익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는지가 업체별 수익성을 가를 전망이다. 신규 대출 취급금리를 조정하거나 자산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방식으로 비용 상승분을 흡수할 수 있지만, 영업환경과 차주의 상환능력 등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대출 성장 제약 등으로 수익성 방어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 캐피탈사 역시 기존 부동산PF 부실 부담이 남아 있는 가운데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으로 위험자산이 확대되고 있어 신규 자산의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졌다.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인상까지 쉽지 않다면 이자마진 축소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건전성도 변수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가계와 기업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져 연체와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 한신평은 카드사의 연체전이율이 과거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캐피탈사도 과거 금리 상승기에 발생한 부실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A급 이하 캐피탈사는 위험자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기존 부실 정리와 신규 위험자산 통제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채영서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차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조달비용 부담은 과거 금리상승기 대비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도 "위험자산의 질과 기존·신규 부실에 대한 관리능력, 대손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이익창출력이 업체별 대응여력의 차별화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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