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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발 국고채 4%대…가계·기업 '비상'

  • 2026.10.04(일) 12:00

[경제레이더]
미 10년물 5%대…국고채 3년물도 4%대로 올라
정부, 국고채 발행 5조 축소…중기 차환 부담 우려
고용 둔화에 미 금리 하락…22일 금통위 영향 주목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국내 채권시장으로 번지면서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대까지 오른 가운데 국내 국고채 3년물도 4%대로 올라섰지만, 미국 9월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미 금리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 고용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지가 향후 금리 흐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국고채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10월 국고채 발행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축소한다고 밝혔다. 

3조5000억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도 실시한다. 국고채 발행을 줄이는 동시에 정부가 기존 국채를 사들여 시장에서 소화해야 할 채권 물량을 추가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공급 부담을 낮춰 금리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정부의 수급 조절만으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멎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국내 물가와 기준금리 전망 등이 동시에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외 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의 추가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국고채 발행물량 추가 축소도 검토할 방침이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채와 회사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된다. 정부도 저신용 기업의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은행대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이 이어지면 신규 대출뿐 아니라 만기가 돌아온 기존 차입금을 차환할 때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계 역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2일 발표된 미국 9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 국채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의 3분의 1 수준인 2만9000명에 그쳤다. 실업률은 4.2%로 상승했고, 임금 상승폭도 둔화했다. 

부진한 고용지표에 이달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052%포인트 하락한 5.18%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세 진정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10년물 금리 상승에는 국채와 회사채 공급 증가, 채권시장의 기술적 매도세 등 여러 요인이 중첩돼 있다"며 "고용이 둔화해도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다음 주 2분기 자금순환(7일)과 8월 국제수지(8일) 등을 발표한다. 이미 지난 시점의 통계인 만큼 최근 시장금리 상승 영향을 직접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지만, 가계·기업의 자금 흐름과 대외 여건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22일 금통위까지 미국 금리와 국내 국고채 금리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통화정책과 금융시장 여건을 가늠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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