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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수소동맹]⑧두산, 기업가치 60배 키운 안목

  • 2021.09.27(월) 07:40

564억에 인수한 두산퓨얼셀, 시총 3.3조
두산중공업, 내년 창원서 블루수소 생산

수소사회가 순식간에 다가왔다. 수소경제 규모는 2050년 30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 각국도 수소경제 주도권 잡기에 치열하다. 한국 역시 적극적이고, 상대적으로 앞서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전에 없는 기회다. 국내 수소경제 생태계가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지, 또 그 생태계의 구성원이 될 기업들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할지 살펴본다. [편집자]

두산그룹의 수소 사업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 가깝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벌이는 두산퓨얼셀의 신규 수주는 3년째 연간 1조원을 넘어섰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소드론을 양산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창원에 짓고 있는 수소액화플랜트는 내년에 완공된다.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분야에서 이미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사진 =두산 제공

성공한 '수소 M&A'

㈜두산이 수소 사업에 착수한 것은 2014년이다. 당시 미국의 발전용 연료전지업체 클리어엣지파워(Clear Edge Power)를 4800만달러(56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두산 내 사업부(퓨얼셀BG)가 출범했고 2019년 인적분할된 두산퓨얼셀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3조3330억원대. 7년 만에 기업가치가 60배 가까이 뛴 것이다.

현재 두산퓨얼셀의 핵심제품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 Phosphoric Acid Fuel Cell)다. PAFC는 고효율·고밀도로 발전효율이 높고 연소과정이 없어 질소산화물이 거의 발생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PAFC를 장착한 두산퓨얼셀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성장했다. 매출은 2018년 3243억원, 2019년 4981억원, 2020년 4618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4억원에서 260억원으로 뛰었다. 신규수주도 2019년 1조1911억원, 2020년 1조310억원 등 연간 단위로 1조원을 넘었다. 

다만 올해 실적엔 제동이 걸렸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이 기간 신규수주는 560억원으로 88% 줄었다. 정부의 수소 정책이 지연되면서 수주 공백이 발생했고, 작년 SK건설과 미국 블룸에너지의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산퓨얼셀은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손잡고 차세대 연료전지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를 개발 중이다. 작년 10월 SOFC 생산설비에 724억원을 투자했다. SOFC는 PAFC보다 전기 효율이 10~20% 높다는 장점이 있다. 촉매제도 백금이 아닌 니켈을 사용해 제조 원가가 낮다. 두산퓨얼셀의 2023년 목표 매출은 1조5000억원이다.

한국형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

'한국형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두산중공업도 수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창원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출자한 '하이창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에 수소액화플랜트를 짓고 있다. 1211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수소 추출과정에서 탄소를 최대한 줄인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두산중공업은 제주도에선 풍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두산중공업이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에도 수소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5월부터 독자기술로 5MW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에 나섰다. 한국기계연구원과는 300MW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혼합연소기를 연구중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수소드론을 양산하고 있다. 최대 2시간 동안 80km까지 이동할 수 있는 수소드론 'DS30', 비행 시간이 5시간이 넘는 세계 최초 수소동력 무인 헬리콥터 'DZ15' 등이 있다. ㈜두산은 지난 2월 45억원, 6월 30억원, 9월 100억원 등 올 들어서 175억원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했다.

작년부터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소드론에는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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