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달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Z 폴드·플립5'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요. 더불어 바(Bar) 형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갤럭시S23 FE 출시 소식인데요.
갤S22 건너뛰고 부활하는 '갤S23 FE'
최근 외신들에 따르면 갤럭시S23 FE의 출시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예정 출시 시점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샘모바일은 갤럭시S23 FE가 올 4분기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GSM아레나는 갤럭시Z 시리즈 공개 전, 즉 이달 안에 삼성전자가 FE 모델 출시를 알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죠.
출시 시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갤럭시S23 FE가 올해 안에 공개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데요. 갤럭시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겁니다. FE, 즉 팬 에디션(Fan Edition) 모델은 말 그대로 팬들을 위한 제품이기 때문인데요.
FE 시리즈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담으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갤럭시 제품군과 비교하면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와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 사이 준플래그십 제품이라고 볼 수 있죠.
갤럭시S FE 모델이 시장에 다시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약 1년 5개월 만입니다. 지난해 초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새해 첫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21 FE'를 선보인 이후 굉장히 오랜만이죠. 같은 해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가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논란을 겪으며 갤럭시S22 FE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중저가폰 라인업에 힘 보탠다
갤럭시S23 FE는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에 더해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입니다. 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비중이 큰 삼성전자에는 중요한 지점인데요.
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경제적, 정치적인 제약을 덜 받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중저가 제품의 중요도가 높은 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개 제품 중 삼성전자 갤럭시A 라인업 2개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그런 의미에서 올해 애플이 중저가 제품군인 '아이폰SE'를 출시하지 않은 것은 삼성전자에는 호재입니다. 갤럭시S FE이 아이폰SE와 가격대, 성능 등에서 비슷한 모델이기 때문이죠. 두 제품의 OS(운영체제)가 다르긴 하지만, 아이폰SE의 대기 수요를 갤럭시S FE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이유입니다.
엑시노스도 부활할까
특히 갤럭시S23 FE 출시 소식이 유난히 반가운 것은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의 부활이 예고됐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GSM아레나는 "갤럭시S23 FE는 모든 지역에서 엑시노스 2200으로 구동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출시 국가별로 다른 AP를 탑재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모든 제품에 엑시노스를 탑재할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반도체(DS)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엑시노스를 선보이고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작년 갤럭시S22 시리즈가 성능 논란을 겪으며 일부 제품에 탑재됐던 '엑시노스2200'에 대한 불신도 커졌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3에 엑시노스를 배제하고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전량 탑재했죠.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의 부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 내 AP 솔루션 개발팀을 꾸리는 등 조직을 재정비하기도 했죠.
삼성전자 측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향후 엑시노스 전략에 대해 "갤럭시 시리즈에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플래그십 재진입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갤럭시S23 FE가 엑시노스의 플래그십 재진입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되는 이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