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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인수 의지 불태우는 한화…넘어야 할 벽도 높다

  • 2026.06.16(화) 17:43

한화, KAI 지분 9.04%로 확대…2대주주로 올라서
인수 명분도 제시…"우주·항공, 대형·통합화 필요"
매각에 신중 기하는 정부·KAI 노조 반발은 변수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KAI)의 인수 의지를 지속하고 있다. KAI 보유 지분을 9.04%로 확대한데 이어 올해 연말에는 12%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다.

한화 측은 KAI 지분 확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안보 증진 및 미래산업인 우주·항공 분야 해외 수출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KAI를 완전히 품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화의 의지대로 상황이 흘러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KAI 매각에 대해 신중함을 견지하고 있고 KAI 노조 역시 한화의 인수는 물론 경영개입조차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KAI의 지분 6.50%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시스템도 KAI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1.53%로 확대했다. 이에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지분 1.01%를 포함해 KAI의 지분 9.04%를 확보했다. 지분율 26.41%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에 이어 KAI의 2대 주주가 됐다. 

한화그룹은 KAI의 지분을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심에 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9.97%(15일 KAI 종가 14만7600원 기준)까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12%를 넘어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KAI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추후 KAI를 완전히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실제 경영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유지분에 더해 산업통상부, 방위사업청 등과의 협의가 필요해 쉬운 구조가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도 한화가 KAI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는 데에는 추후 수출입은행 등이 본격적인 매각에 나설 경우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종의 보험을 들어두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입은행이 지분을 '통매각' 하건, 부분 매각을 하건 인수전이 본격화 되면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 투입을 통해 정부가 추후 지분 매각을 검토할 경우 한화를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며 "인수가 공식화 되더라도 다른 인수 후보는 한화가 이미 보유한 지분 격차를 안고 인수전에 참여해야 하면서 부담이 커지는 상황도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매입과 동시에 한화는 KAI 인수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에둘러 표현했다. 한화 측은 "주요 선진국들은 우주산업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고 주요 기업들에 대한 장기 투자 및 대형화·통합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국내 우주·항공 시장은 규모가 제한적이고 복수의 기업들이 중복 투자를 하고 있어 개발과 운영의 경쟁력이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와 KAI의 결합은 발사체부터 위성·지상체계·우주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국내 최대 우주산업 밸류체인 구축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국가 차원의 우주산업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면서 한화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경험과 선제적 투자, 해외 수출 성공 노하우를 접목하는 게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넘어야 할 벽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수출입은행을 필두로 정부가 KAI의 매각에 적극적이진 않은 상태다. KAI가 당장 외부 자본을 투입해 상황을 개선해야 할 상황도 아니거니와 국가가 나서 키워온 완제기 산업을 민간 기업에 넘기기에는 부담도 크다. 정부 입장에서는 안보, 정책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거다.

게다가 KAI 내부에서는 한화의 인수 시도에 대해서는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KAI 노조는 앞서 한화가 지분을 확대했을 당시 한화의 방산 계열사들로 방산 전반에 걸친 수직 계열화가 진행 될 경우 시장 경쟁 약화, 내부 거래 확대, 산업 생태계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화가 인수 시도를 본격화 하면 KAI의 독립성 및 산업 기반 수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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