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부사장이 틈틈이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지분 매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직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오너가의 소규모 지분 변동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주형 부사장은 이달 5~22일 6거래일에 걸쳐 금호석유화학 2069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수 평단가는 12만원선으로, 총 2억5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박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은 기존 1.09%(32만2561주)에서 1.15%(32만4630주)로 소폭 늘었다.
박 부사장은 이화여대에서 특수교육과를 전공한 뒤 2015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했다. 회사 측이 공시한 박 부사장의 담당업무를 보면 작년 말 '기획·관리본부 총괄'에서 올해 '전략기획·관리·IT·기술기획 총괄'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부사장은 회사 입사 이후 꾸준히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연간 주식 매입 규모는 2015년 1만7930주(11억7500만원), 2016년 1만6592주(10억원), 2017년 3만3614주(24억7600만원), 2020년 4만7192주(31억8300만원), 2024년 1만6819주(16억7600만원), 2025년 8227주(약 8억5000만원) 등이다. 지난 11간 주식 매입 대금은 총 106억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박주형 부사장의 오빠인 박준경 부사장이 지난 2009년 229만4860주를 731억원에 장내매수하며, 한꺼번에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박준경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은 8.68%로 박주형 부사장의 7배 수준이다. 사실상 승계의 중심엔 박준경 부사장이 있다는 얘기다.
박주형 부사장의 소규모 지분 매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1년 박찬구 회장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가 박 회장과 특수관계를 끊겠다고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박 전 상무는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냈지만 완패했다.
지분 구조를 보면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박 전 상무는 지분 9.22%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다. 보통주 지분만 보면 10%가 넘는다. 박찬구 회장(7.24%), 박준경 부사장(8.68%), 박주형 부사장(1.15%) 등 부자 지분은 17%대 수준으로, 박 전 상무의 지분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박 전 상무의 누나인 박은형(0.46%), 박은경(0.47%), 박은혜(0.53%) 씨와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0.06%)도 박 전 상무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전 상무가 2년째 주총에서 주주제안도 하지 않으면서 분쟁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며 "다만 박 전 상무가 아직 개인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