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이하 LG)가 올해 2분기 전자 계열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LG전자와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이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도 25%에 육박했다.
LG는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순수 지주회사다. 자회사 실적에 따른 지분법손익을 비롯해 배당수익·LG 브랜드 상표권 사용수익·임대수익 등이 주요 수입원이다.
LG는 13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조1396억원, 영업이익 53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 92.5% 늘어난 규모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28.8% 증가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4.9%로 지난해 같은 기간(15.4%)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27.7%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23.0%로 반등한 뒤 2분기 24.9%로 높아졌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주요 전자 계열사다. 2분기 지분법손익은 3481억원으로 전년 동기(929억원) 대비 274.7% 급증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이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면서 지주사 이익에도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3조8265억원, 영업이익 1조579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9%, 147% 늘었다. 주력 가전 사업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데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LG이노텍은 매출 5조5272억원, 영업이익 24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5%, 영업이익은 2057.3% 뛰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모바일 카메라 모듈 수요가 이어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10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약 2400억원의 희망퇴직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2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LG의 자체 수익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상표권 및 임대수익은 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LG CNS 등을 포함한 연결종속회사 매출은 1조6683억원으로 5.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6% 뛰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5687억원으로 110.5%,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4657억원으로 127.6% 증가했다.
이에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9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영업이익은 9468억원으로 3.4%,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8055억원으로 2.6% 증가했다.
한편, LG는 전자 계열사의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서울 회동 이후 약 두 달 만의 재회다.
양측은 로봇·모빌리티 등 피지컬 AI를 비롯해 AI 팩토리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협력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LG전자·LG이노텍·LG CNS 등이 보유한 제조·부품·소프트웨어 역량에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이미 공동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생태계를 활용한 레퍼런스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제조현장용 로봇도 개념검증(PoC)부터 실제 적용까지 함께 추진, LG의 제조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을 결합한 자율 제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AI 데이터센터 역시 주요 협력 분야다. 양측은 지난 6월 회동에서 AI 데이터센터용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과 전력 인프라 등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로봇·제조·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양사의 AI 동맹이 한층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