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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5500억 못 받은 SK…'플루투스 캐피탈' 주식 전환

  • 2026.08.19(수) 06:50

SK, 플루투스 캐피탈 대여금 3.9억불 출자전환
1조 투자금 날린 플루투스 캐피탈에 추가 출자
21년 주당 29불에 샀던 '플러그 파워' 2불 폭락

SK가 2021년 미국 투자 자회사 '플루투스 캐피탈'(Plutus Capital)에 빌려줬던 5484억원을 받지 못하고 5년 여만에 대여금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플루투스 캐피탈은 2017년 SK가 미국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그간 SK가 투자한 1조1680억원 대부분을 까먹을 정도로 투자 성과가 부실한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플루투스 캐피탈에 대한 대여금 3억8850만 달러(5484억원)를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출자전환을 완료했다. 이 대여금은 2021년 SK가 플루투스 캐피탈에 빌려준 돈이다. 5년 여간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다가 이번에 대여금을 주식으로 바꾼 것이다.

플루투스 캐피탈의 재무 상태를 보면 이번 출자전환은 추가 자본 투자보다는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한 것에 더 가깝다. 작년 말 기준 2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플루투스 캐피탈의 장부가는 101억원에 불과하다. 플루투스 캐피탈의 투자 대부분이 실패하면서 회사 가치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SK가 플루투스 캐피탈을 설립한 것은 2017년이다. 북미 셰일가스 수송·가공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투자 방향이 수소로 바뀐다. 2021년 SK는 플루투스 캐피탈을 통해 미국 수소 기업 '플로그 파워'(Plug Power)에 지분 투자했다.

SK의 플루투스 캐피탈 투자규모는 △2017년 1172억원 △2018년 2683억원 △2019년 1990억원 △2021년 2595억원 △2023년 946억원 △2024년 5억원 등이다. 여기에 2021년 플루투스 캐피탈에 합병된 다른 미국 자회사 투자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규모는 1조1680억원에 이른다.

1조원 넘는 투자를 받은 플루투스 캐피탈의 투자 성과는 낙제점에 가깝다. SK는 플루투스 캐피탈에 대해 △2023년 3467억원 △2024년 2526억원 △2025년 5619억원 등 총 1조1612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손상차손은 자산가치 하락에 따라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플루투스 캐피탈이 SK 투자금 대부분을 까먹었다는 의미다.

플루투스 캐피탈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사례는 플러그 파워다. 2021년 SK와 SK이노베이션 E&S는 총 16억 달러를 투자해 플러그 파워 지분 9.6%를 인수했다. 당시 주당 인수 예상 가격은 약 29달러대였다. 하지만 플러그 파워의 수소 사업 손실이 지속되면서 현재 주가는 2달러대로 폭락했다. SK가 보유한 플러그 파워 지분도 이후 증자 등 자본 희석이 이뤄지면서 3.94%로 낮아졌다. 이번에 출자전환된 대여금도 2021년 플러그 파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밑천으로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SK 관계자는 "해외 계열사 운영 효율화를 위한 출자전환"이라고 설명했다. 플루투스 캐피탈에 대한 손상차손에 대해선 "특수목적법인 특성상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고, 성과는 투자 환경과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투자와 성과의 '시차'가 발생하는 미래 성장사업은 지금 손상차손이 발생하더라도 향후에 기업이 정상화돼 투자 성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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