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반격과 재반격이 이어지며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 측은 영풍·MBK의 의결권 권유 자료 내용에 반발했고 영풍·MBK 측도 주총 안건설명 자료를 통한 고려아연의 공개 저격에 발끈하고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안건설명자료에서 MBK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역량 한계와 거버넌스 훼손 등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개된 사안들을 담았다.
먼저 MBK가 홈플러스 실적 악화에도 경영 정상화보다 인수금융 상환을 위한 자산 매각 및 단기 자금 조달에 집중해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 훼손 우려를 초래했다고 했다. 또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의 중징계 사전 통보, 검찰 수사, 정무위의 위증 혐의 고발 등 형사·제재 리스크가 연쇄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짚으며 구조적 거버넌스 리스크가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국내 대형 카드사 L사와 관련해서도내부통제 실패 사례로 짚으며 지배주주로서의 관리 감독 역량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수익성 악화 속 비용 효율화와 대규모 인력·조직 개편을 추진하며 장기 경쟁력 훼손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 사례 △10년 장기투자를 약속했지만 5년만에 매각한 국내 보험사 사례 △인수비용을 전액 부채로 조달한 후 재정 안정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케이블TV 기업 사례 등도 명기했다.
영풍과 관련해서는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이력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전 대표와 제련소장이 구속기소됐던 내용이 포함됐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수차례 처분에도 반복적으로 환경법을 위반해 조업정지 리스크가 상시화돼 있어 주주가치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MBK는 설명자료 가운데 일부 내용이 허위로 작성되거나 왜곡됐다며 '즉각 삭제'를 요구하는 보도자료를 연이어 냈다. 자료에 언급된 MBK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대해 고려아연에 공문을 보내 해당 내용의 삭제를 요구했으며,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풍도 비슷한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고 민·형사상 대응 방침을 밝혔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측이 임시주총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사실관계 일부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선택적으로 제시해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 측 자료에 담긴 비판 상당수가 이번 주총 안건과 무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안건설명자료는 당국의 절차와 보도자료, 공시 및 언론 보도 등 공신력과 신뢰도를 갖춘 자료를 근거로 작성됐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영풍과 관련해서도 "설명자료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을 둘러싼 논란과 당국의 제재, 영풍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중징계 조치 등 당국의 공개자료와 언론 보도, 영풍이 직접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설명자료에 일부 평가성 내용이 포함돼 이를 두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료에 언급된 사안 자체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참고할 만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