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주요 경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복귀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조 회장은 최근 있었던 그룹 AI 전환(AX)을 위한 계열사 혁신회의에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조현범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본격적인 경영 복귀의 확실한 신호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당장 속도를 내기에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여전해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밎선다.

모습 드러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계열사 혁신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범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임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조 회장이 이 자리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수감 생활을 이어가던 조 회장은 지난 7월 30일 가석방된 이후 약 한 달 만에 경영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조 회장이 수감 중에도 그룹의 AX(인공지능 전환)를 강조해왔고, 이번 회의에서도 관련 전략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주요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 회장이 다시 그룹의 중장기 경영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 행보를 가늠할 첫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 회장이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이 아닌 데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비등기 회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이사회 내 공식적인 지위는 없는 상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역시 이번 회의 참석을 조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복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등기임원 복귀, '속도전'이냐 '숨고르기'냐
재계에서는 향후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주요 경영 일정에서 조 회장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경영 보폭 확대 여부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눈이 가는 것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그룹 핵심 사업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영전략혁신회의다. 조 회장이 이 자리에도 직접 참석해 사업 전략과 투자 방향 등에 목소리를 낸다면 경영 관여 범위가 핵심 사업회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 때는 조 회장이 가석방 기간을 마치고 형기가 완전히 종료된 이후인 만큼 지금보다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 연말 그룹 인사와 조직 개편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조 회장이 강조해온 AX와 신사업 전략이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뚜렷하게 반영된다면 그룹 내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다만 조 회장이 등기임원 복귀에 곧바로 속도를 낼거라는 분석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맞선다.
조 회장은 올해 초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오너의 구속 등 사법 리스크에 더해 형 조현식 전 고문 측과의 갈등까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번지자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으며 이사회 운영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선택을 했다.
일단 사법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조현식 전 고문 측과의 지배구조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당시 가족 간 갈등이 이사회 운영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던 만큼 이 부분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과 1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할 경우 당시 명분이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당분간 비등기 회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그룹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투자, 신사업 등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 점진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등기임원이라는 공식 지위를 되찾기보다 실질적인 경영 영향력을 먼저 확대하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