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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전략회의 맨먼저 챙긴 조현범…경영복귀 본격 속도 낼까

  • 2026.08.31(월) 06:50

가석방 출소후 그룹 혁신회의 참석…공식 경영행보 단초 평가
등기임원 복귀에 속도 낼지 주목…여전한 지배구조 부담 변수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주요 경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복귀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조 회장은 최근 있었던 그룹 AI 전환(AX)을 위한 계열사 혁신회의에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조현범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본격적인 경영 복귀의 확실한 신호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당장 속도를 내기에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여전해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밎선다.

모습 드러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계열사 혁신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범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임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조 회장이 이 자리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수감 생활을 이어가던 조 회장은 지난 7월 30일 가석방된 이후 약 한 달 만에 경영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조 회장이 수감 중에도 그룹의 AX(인공지능 전환)를 강조해왔고, 이번 회의에서도 관련 전략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주요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 회장이 다시 그룹의 중장기 경영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 행보를 가늠할 첫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 회장이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이 아닌 데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비등기 회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이사회 내 공식적인 지위는 없는 상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역시 이번 회의 참석을 조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복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등기임원 복귀, '속도전'이냐 '숨고르기'냐

재계에서는 향후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주요 경영 일정에서 조 회장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경영 보폭 확대 여부가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눈이 가는 것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그룹 핵심 사업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영전략혁신회의다. 조 회장이 이 자리에도 직접 참석해 사업 전략과 투자 방향 등에 목소리를 낸다면 경영 관여 범위가 핵심 사업회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이 때는 조 회장이 가석방 기간을 마치고 형기가 완전히 종료된 이후인 만큼 지금보다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 연말 그룹 인사와 조직 개편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조 회장이 강조해온 AX와 신사업 전략이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뚜렷하게 반영된다면 그룹 내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다만 조 회장이 등기임원 복귀에 곧바로 속도를 낼거라는 분석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맞선다.

조 회장은 올해 초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오너의 구속 등 사법 리스크에 더해 형 조현식 전 고문 측과의 갈등까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번지자 등기임원직을 내려놓으며 이사회 운영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선택을 했다.

일단 사법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조현식 전 고문 측과의 지배구조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당시 가족 간 갈등이 이사회 운영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던 만큼 이 부분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과 1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할 경우 당시 명분이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당분간 비등기 회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그룹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투자, 신사업 등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 점진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등기임원이라는 공식 지위를 되찾기보다 실질적인 경영 영향력을 먼저 확대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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