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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그테이블]④가전·기판이 메운 배터리 공백…LG, 하반기 반등 엔진 재가동

  • 2026.08.31(월) 06:40

전자, 그룹 이익 절반 홀로 견인…1년 만 영업익 71%↑
부품 계열도 지원사격, 이노텍 4배 폭증·LGD 흑자 수성
엔솔, 캐즘 여파로 손실 전환…화학은 스프레드 방어

/그래픽=비즈워치

2026년 상반기 산업계는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이 성적표를 갈랐다. 메모리 반도체가 기록적인 이익을 낸 가운데 조선·방산도 수주 호조와 수익성 개선으로 힘을 보탰다. 긴 부진을 겪던 배터리 3사 역시 2분기를 기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며 저점 통과 기대를 키웠다. 비즈워치는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삼성·SK·현대자동차·LG·포스코 등 5개 그룹의 상반기 성적표와 업종별 명암을 심층 분석했다.[편집자]

LG그룹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완제품과 부품 중심의 체질 개선이 돋보였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갇힌 배터리가 적자로 돌아섰지만 본업 경쟁력을 회복한 LG전자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홀로 책임졌다. 여기에 반도체 기판 호황을 탄 LG이노텍의 이익이 세 자릿수 급증세를 나타내고 LG디스플레이도 상반기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탄탄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곳간 채운 맏형 

LG그룹 주요계열사 상반기 영업이익 변화/표=비즈워치

28일 비즈워치가 분석한 LG그룹 비금융 주요 계열사 10곳(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유플러스·㈜LG·LG생활건강·LG CNS·LG헬로비전)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292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5조6429억원보다 11.5%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맏형인 LG전자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 47조5537억원, 영업이익 3조25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71.3% 급증했다. 10개 계열사 합산 영업이익의 51.7%를 LG전자 홀로 벌어들인 것. 영업이익률 역시 4.4%에서 6.8%로 2.4%포인트(p) 뛰었다. 2분기 매출(23조8265억원)과 영업이익(1조5791억원)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그룹 전체 성적표를 끌어올렸다.

LG전자 분기 실적 변화./그래프=비즈워치

이는 중동 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부담 속에서도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가 나란히 이익 체력을 회복한 결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HS)은 프리미엄과 볼륨존(대량 판매군)을 동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분기 사상 처음 7조원대 매출을 올렸고 원가 최적화와 약 3000억원의 관세 환급 효과가 더해져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19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TV(MS) 부문도 올레드(OLED) 중심의 믹스 개선과 고수익 웹OS 플랫폼 매출 확대로 21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완제품 중심에서 고수익 B2B와 신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한 점도 실적 방어벽을 두텁게 했다. 전장(VS) 사업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2개 분기 연속 3조원대 매출과 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분기 매출 6600억원을 거둔 가전 구독과 전사 매출의 36%(6조5000억원)까지 올라선 B2B 사업이 경기 변동성을 흡수했다. 상반기 수주액 6000억원을 넘긴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은 냉각수 분배장치(CDU)의 엔비디아 인증을 확보하는 등 AI 인프라 시장 진입을 가시화하며 하반기 성장 동력을 보탰다.  

LG이노텍도 반도체와 모바일 부품 호황을 타고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상반기 매출 11조620억원, 영업이익 541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96.3% 폭증했다. 반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5%에서 4.9%로 3.4%p 상승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모바일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공급이 견조했고 반도체 호황에 따라 무선주파수 시스템패키지(RF-SiP), 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FC-CSP),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 출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 누적 매출 11조1460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82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인력 운영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10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상반기 누적으로는 흑자 기조를 지켜냈다. LCD(액정표시장치) 비중을 낮추고 스마트폰용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게이밍 모니터 등 고수익 제품군을 집중 확대한 전략이 실효를 거둔 모습이다.

고정비 부담에 멈칫한 에너지

LG그룹 주요계열사 상반기 영업이익률 변화./표=비즈워치

반면 지난해 그룹 실적을 지탱했던 배터리는 일시적 적자 충격을 겪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상반기 매출은 14조1152억원으로 10.5% 늘었으나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8668억원 흑자에서 94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6.8%에서 -0.7%로 7.5%p 하락했다.

2분기에는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2078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2410억원을 제외하면 2분기 본업 영업손익은 1277억원 적자다. 북미 5개 생산라인을 동시 가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초기 램프업(생산량 증대) 비용과 고정비가 손익에 부담을 줬다.

다만 전기차 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환하며 상반기 ESS 매출이 4.6배 급증했고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46시리즈와 2170 원통형 배터리 출하도 전년 대비 1.5배 증가하며 하반기 반등 채비를 갖췄다.

LG화학 분기 실적 변화./그래프=비즈워치

모기업인 LG화학도 자회사 실적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LG화학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9144억원 대비 39.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7%에서 2.1%로 1.6%p 낮아졌다. 2분기 실적만 떼어보면 매출 14조1759억원, 영업이익 5996억원을 기록해 1분기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털어내고 흑자로 돌아섰다. 석유화학부문이 원료가 상승에 따른 재고 래깅(시차) 효과와 스프레드(마진) 확대로 42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첨단소재부문도 양극재 판가 상승과 분리막 출하 확대로 1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통신과 IT 서비스 계열사는 안정적인 실적으로 하방을 받쳤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매출 7조4987억원, 영업이익 6167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10.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2%를 나타냈다. LG CNS는 AI와 클라우드 사업 수주 확대로 상반기 매출 2조8358억원, 영업이익 2220억원을 거뒀다. 지주사인 ㈜LG는 상반기 매출 3조9402억원, 영업이익 9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3.5% 늘었다.

소비재와 방송통신 등 계열사는 정체된 시장 환경 속에서 명암이 갈렸다. LG생활건강은 소비 심리 위축 여파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3조2340억원에 머물렀으나 마케팅비 절감 등 고강도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2106억원을 거두며 실속을 챙겼다. 반면 유료방송 시장 침체와 가입자 이탈에 직면한 LG헬로비전은 상반기 매출이 25.3% 줄어든 4987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절반 넘게 급감한 8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LG그룹 주요계열사 상반기 매출 변화./표=비즈워치

한편 주요 10개 계열사의 상반기 합산 매출은 128조3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9조2790억원보다 7.6% 늘어났다. LG전자와 LG화학 두 회사의 매출 합계만 73조9764억원으로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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