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의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대한화섬이 고성능 특수소재인 액정고분자(LCP) 섬유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범용 섬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용·첨단소재 비중을 높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대한화섬은 고성능 특수소재 'ACEPAR(에이스피에이알)'의 양산 체계 구축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ACEPAR는 액정(Liquid Crystal) 상태에서 방사하는 LCP 계열의 고기능성 섬유다. 인장 강도가 높고 형태 변형이 적으며 내마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수분 흡수율도 낮아 습도 변화에 따른 물성 저하가 거의 없고 가혹한 환경에서도 장기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높은 융점과 열 안정성, 낮은 유전율도 강점이다. 산업용 로프·케이블·복합재를 비롯해 전기·전자, 반도체, 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화섬은 ACEPAR를 태광산업의 파라 아라미드 제품 'ACEPARA(에이스피에이라)'와 함께 그룹의 슈퍼섬유 사업을 이끌 핵심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두 제품의 서로 다른 물성을 활용해 고객별 용도에 맞는 제품군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비산업용 시장도 공략한다. LCP는 높은 강도와 가벼운 무게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어 프리미엄 가방과 아웃도어 용품, 고기능성 의류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대한화섬은 이를 바탕으로 패션·라이프스타일 분야로도 판매처를 넓힐 방침이다.
대한화섬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 공정과 제품 성능을 반복 검증해 왔다. 국내 주요 고객사와의 평가와 협업을 거쳐 성능과 안정성을 확인한 뒤 상업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산업용 섬유 전시회 '테크텍스틸(TECHTEXTIL)'과 6월 '서울 프리미엄 텍스타일(SPT)'에 참가했고 이달에는 서울 코엑스에 전용 비즈니스 라운지를 마련해 국내외 고객사와 공급사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대한화섬은 글로벌 산업계에서 경량·고기능 소재 수요가 늘어나는 데 맞춰 범용 섬유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대한화섬 관계자는 "ACEPAR는 기존 아라미드 제품군과 함께 슈퍼섬유 사업 경쟁력을 높여줄 핵심 전략 소재"라며 "상업 생산을 계기로 산업용뿐 아니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분야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글로벌 첨단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