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인프라 부문의 호조와 그간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향후에는 투자 무게중심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집중적으로 자본을 투입했던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1단계 대규모 투자가 후반부에 접어든 반면 그룹의 핵심인 철강 부문에서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가 철강의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시킬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주춤했지만 이차전지 흑자전환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37조1348억원, 영업이익은 1조5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 29.8% 증가했다.
그룹의 핵심인 철강 부문은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 등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 사업부문별 단순합계 기준 올해 상반기 철강 부문의 매출은 30조3569억원, 영업이익은 748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4% 감소했다.
철강의 부진은 인프라 부문이 상당 부분 메웠다. 무역·건설·물류 등을 합친 인프라 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29조3241억원, 영업이익은 89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9.4%, 영업이익은 67%가량 증가했다. 특히 무역 부문의 영업이익이 7661억원으로 늘었고 건설 부문도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94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눈에 띄는 것은 그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온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2조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4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리튬 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염수리튬 1공장의 조업 안정화와 설비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 108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HY클린메탈 등 다른 리튬 계열사에서도 판매 확대와 가동률 개선에 따른 손익 개선이 진행 중이다.
아직 이차전지 소재가 철강에 버금가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이르다. 다만 생산시설 구축에 따른 초기 비용을 감수하며 외형 확대에 집중했던 단계에서 실제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 투자시계는 철강으로
그간 포스코홀딩스의 성장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에 상당 부분 집중돼 왔다. 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CAPEX는 2022년 1조6000억원에서 2023년 3조6000억원, 2024년 4조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투자액은 2조2000억원으로 낮아졌다.
포스코홀딩스가 2020년 3월부터 2028년 1월까지 추진하는 이차전지 소재 주요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7조4056억원이다. 양·음극재와 리튬 상용화 공장 등의 구축에 올해 상반기까지 5조4167억원이 투입돼 전체 계획의 약 73%가 집행됐다.
남아있는 투자 잔액 규모와 투자계획 등을 고려하면 대규모 선행투자 국면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다.
대신 올해 투자 무게추는 철강 쪽으로 크게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홀딩스가 제시한 올해 전체 CAPEX 계획은 11조3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철강에 6조8000억원을 배정했다. 전체의 약 60%다. 이차전지 소재 투자계획 2조6000억원의 2.6배 수준이다.
중장기 주요 프로젝트에서도 철강에 투입해야 할 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0년 10월부터 2030년 2월까지 철강부문 1000억원 이상 주요 프로젝트에 총 6조544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집행된 금액은 1조9316억원으로 약 32%에 그쳤다. 앞으로 투입할 금액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잔여 투자액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국내에서는 노후 설비의 경쟁력 회복과 저탄소 생산체제 구축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주요 투자 대상으로 포항제철소 3기 코크스 설비 개수 등을 제시하고 있다. 포항 3기 코크스오븐 1대기는 47년간 5300만톤의 코크스를 생산한 뒤 지난해 7월 조업을 종료했다. 이와 함께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준공한 데 이어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 실증설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인도에서는 JSW스틸과 오디샤주에 600만톤 규모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전기로 기반 제철소를 공동 건설한다.
이를 종합해 보면 포스코홀딩스의 투자 시계는 이차전지 소재에 집중적으로 생산 기반을 깔던 단계에서 철강의 경쟁력을 다시 높이는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향후 철강 투자가 원가·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면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핵심 사업인 철강의 체력을 보강하면서 새로운 성장축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