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주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삼성전자가 독주해 온 접는 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8세대 폴드8으로 독주 체제를 굳힌 삼성전자가 방어선을 친 가운데 애플이 첫해부터 점유율 2위로 올라서며 맹추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폴더블 수성 나선 삼성과 2강 격돌
1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새벽 2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깜짝 빛날 시간(Surprise and shine)'을 슬로건으로 내건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첫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팀 쿡 전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하드웨어 개발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신임 CEO가 공식 취임한 이후 주재하는 첫 대형 무대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인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도 이날 함께 베일을 벗는다.
이날 행사의 최대 관심사이자 실질적인 주인공은 단연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정식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아이폰 폴드'나 최상위 모델을 뜻하는 '아이폰 울트라' 등이 오르내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을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터너스 CEO의 제품 개발 역량을 검증할 첫 시험대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전반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초고가 북형 폴더블폰은 제품 평균판매가격(ASP)과 수익성을 끌어올릴 핵심 카드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참전 효과로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32%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애플이 시장 진입 첫해 단숨에 점유율 25%를 확보하며 2위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역시 애플이 첫해 1000만대 이상을 출하하며 2027년 폴더블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화면 승부수 던진 애플·8세대 기술력 내세운 삼성
외신과 업계 유출 정보를 종합하면 애플의 폴더블 폰은 책처럼 좌우로 여닫는 북형 구조가 유력하다. 접었을 때는 약 5.5인치 크기로 일반 여권과 비슷하고 펼쳤을 때는 소형 아이패드 크기인 약 7.8인치 대화면(4대3 화면비)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 두께는 펼쳤을 때 약 4.5mm 수준의 초박형으로 설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폴더블폰의 대표적 약점으로 꼽혀온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고 힌지(경첩) 내구성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얇은 두께를 구현하기 위한 일부 부품의 설계 변경도 포착된다. 기존 안면인식 보안인 페이스ID 대신 측면 전원 버튼에 지문인식 방식인 터치ID가 들어가며 후면에는 망원 렌즈를 제외한 듀얼(2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파악됐다.
출고가는 반도체 공급망 여파와 신규 폼팩터 개발 비용이 반영돼 2000달러(한화 약 276만원)를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사전 예약은 미국 현지시각 기준 12일부터 진행되며 정식 출시는 18일로 예상된다.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1세대 제품 출시 이후 7년간 8세대에 걸쳐 누적된 하드웨어 양산 기술과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힌지 설계와 화면 주름 제어, 대화면 화면비 변경 및 멀티태스킹(다중 작업) 지원 등 세대별 개선 과정을 거쳐왔다.
최신작 갤럭시 Z 폴드8은 5.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와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4대3 화면비)를 탑재했다. 펼쳤을 때 두께는 4.5mm, 무게는 201g이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227만8100원이다.
실제 판매 지표에서도 북형 모델 중심의 수요 이동이 확인된다. 지난달 국내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Z8 시리즈는 144만대가 예약됐으며 이 중 폴드8 선택 비중이 약 70%에 달했다. 플립 비중이 높았던 전작들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해외 시장 역시 미국 내 사전예약이 전작 대비 30% 늘었고 유럽에서는 폴드형 예약량이 70% 증가해 현지 Z8 시리즈 전체 예약의 40%를 차지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애플의 진입은 프리미엄 폴더블의 기준을 올리겠지만 삼성은 제품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여전히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넓어진 디자인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여러 작업을 동시에 화면에 표시하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여러 앱에서 AI 기능을 활용하려는 사용자들에게 폴더블 경험을 더욱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